책 사재기

…라고 하기엔 권수가 좀 적으려나. 아무튼 지난번 한꺼번에 구입한 책들도 아직 대부분 읽지 못한 마당에 또 주문해버렸다. 시기적으로 지금이 구입의 적기이고 당분간 이렇게 몇 권씩 살 일이 없을 것 같아 읽고 싶었던 책들을 미리미리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지난번 책으로 몇 주를 버틸 거라 했는데 이번에 구입한 책들까지 합치면 몇 달간은 서점갈 일 없이 거뜬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아직 안 온, 시간차를 두고 주문한 책이 몇 권 더 있다.)

책 선택은 역시 ttb2 목록에서. 이거 꽤 요긴하다. 광고도 되고 읽고 싶은 책 목록도 모아둘 수 있고 읽은 책들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들도 선보일 수 있다. 구입목록은 다음과 같다.

 


너무 개념 없이 살고 있는 것 같아 선택한 <개념어 사전>,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는 <춤추는 죽음>, 충동구매 한 <칼의 노래>, 쭉 위시리스트에 있었지만 큰 부피와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입을 미뤄왔던 <만들어진 신>과 <코스모스>, 역시 충동구매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어디선가 서평을 인상 깊게 읽었던 <생각의 탄생>, 그리고 읽을 책은 아니지만 중국어 교재 <신공략 중국어 고급편>까지.

소박한 책의 산. 읽지 않고 씹어먹으면 흡수되는 책 어디 안나오나... 먹는덴 자신 있는데...



특히 <춤추는 죽음>은 보급판 문고본인데 작고 가벼워 좋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책들은 대부분 양장본으로 생산단가와 이윤간의 상호구조를 모르긴 해도 이것 참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쓸데없는 장식이라는 느낌도 들고, 읽는 사람은 무거워서 체력 낭비, 또 그 비싼 가격은 어떻고. 문고본은 가격도 착한데다가 휴대하기 최적이다. 바람 같아선 문고본을 기본으로 하고 양장본을 선택 구입할 수 있는 판매구조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과자도 주고, DVD도 주고, 잡지도 주고, 수첩도 준다.



함께 온 사은품도 많다. 프로모션용 켈로그 칠곡크래커 세 봉지에 잡지 <계간 비평> 2008년 겨울호, 그리고 나치 전당대회를 다룬 레니 리펜슈탈의 <의지의 승리> DVD와 아이코닉 체크패드까지. 비스킷은 책 보며 옆에 두고 먹으면 좋을 듯하고 잡지는 화장실에서(왠지 화장실에선 책보다는 잡지가 어울린다. 물론 나쁜 습관인줄은 알지만…), 이 유명한 기록물은 날 잡아 한번 봐야겠다. 체크패드는 귀엽긴 한데 쓸 일은 그다지 없을 듯. 어쨌든 판촉용이든 뭐든 더 준다는데 감사.

이제 올해가 다 가도록 한 줄 한 줄 아주 찬찬히, 느릿느릿 읽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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