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워크맨 NWZ-A846 (Sony Walkman NWZ-A846)

SONY WALKMAN NWZ-A846



소니코리아 예약판매를 통해 구입한 NWZ-A846.

실은 D2를 처분한지도 두 달이 넘었다. 동영상을 볼 일이 없을뿐더러 음악감상은 넉넉한 용량의 iAudio 7으로 실컷 하고 있으니 D2에 자주 손이 가지 않았다. 집에 묵혀두는 것보다 마음 맞는 새 주인을 만나게 하는 편이 녀석에게도 좋을 것 같아 먼 길 떠나 보냈다.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



D2 다음으로 주력 기종자리를 차지한 iAudio 7은 배터리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희생한 그 도톰한 몸매만 제외한다면 무척 만족스러운 플레이어다. 16기가의 엄청난 용량도 맘에 든다. 집에서는 물론 외출 시에도 함께해온 녀석이다.

그러다 비디오 팟캐스트를 지원하는 기기가 있었으면 했고 마침 NWZ-A846의 예약판매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A846을 구입하기까지 아이팟 터치와 코원 S9 사이에서 잠깐 동안 갈등을 했다. 아이팟 터치의 경우 당연히 팟캐스트를 완벽 지원하지만 용량대비 높은 가격(16기가의 용량을 맛본 이후 다음 목표는 자연스레 32기가가 되었다.) 때문에, S9는 무인코딩 동영상 재생기능이 매력적이나 mp4 포맷 미지원(일부 지원하기는 하지만 공식적은 아니란다.)과 터치감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많아 구입을 망설였다(유저제작 인터페이스로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걸 어째서 판매자가 아닌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활발히 개선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코원에 실망스런 부분.).

 - 개봉 및 외양


생각보다 얇은 바디가 인상적이다. 배터리는 어디에 숨겨두고 있는지 의문이 들 뿐이다.


A840 시리즈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지금까지 내가 사용해왔던 기기 중 가장 세련된 외모를 자랑한다. 얇은 몸체에 재미있게 자리잡은 버튼, 깔끔한 인터페이스까지.


액정유리와 몸체 사이의 유격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내가 받은 제품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 버튼



실리콘 케이스를 씌웠을 때 버튼 조작에 조금 힘이 들어간다. 구조상 버튼이 하단에 몰려 배치되어 있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 음악


Mp3 플레이어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역시 음악감상.

CD 전성시대 이후 음질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싶다. 일반적인 귀를 가진 사람들이 구분해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명확한 왜곡음 외에는 음질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음질이란 것은 모호한 개념어들로 포장하기가 불가능한 대상이다. 음질에 있어선 취향이 강하게 작용한다고 믿는데, 그런 의미에서 A846에 만족한다. 음장 효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Clear Bass 정도만 조정해 듣고 있다. D2나 iAudio 7과의 큰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음악탐색은 앨범, 아티스트, 장르, 발매연도, 폴더 별로 가능하다. 음원을 앨범별로 탐색하길 좋아하는데 앨범 커버이미지로 깔끔하게 정렬된 모습이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을 배가시킨다.


처음 접한 소니의 커버플로우, 정말 멋지다. 커버를 넘기고 있으면 요즘 음악을 듣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음악감상 시 좌우 버튼은 앞뒤 스킵, 위아래 버튼은 앨범탐색을 가능하게 하고 이때 커버플로우 화면으로 넘어간다.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빠르게 탐색이 가능한데 스크롤이 무척 부드럽다.

덧붙여 소니 워크맨에는 음원마다 각기 다른 볼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기능이 있다. 가령 Blue Murder의 데뷔작 [Blue Murder]처럼 리마스터된 버전이 간절할 만큼 볼륨이 작게 들리는 앨범을 다른 최신 앨범과 함께 들을 때 이 기능이 굉장히 유용하다.

 - 플레이리스트


기기 자체에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건 정말 최악이다. 32기가나 되는 용량에 음악을 잔뜩 넣어놓고 듣고 싶은 음악들을 하나씩 탐색해 재생시키는 건 참 곤욕스럽다. 소니가 정책적으로 유저에게 과거 CD 전성시절의 앨범단위 감상방법을 권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더욱 편리한 기능들이 속속들이 추가되고 있는 mp3p 시장의 현 상황을 볼 때 최신 제품으로선 크게 부족한 부분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pla파일은 지원하기 때문에 기기에서 미리 곡들을 모아 리스트를 만들 수는 있다(그런 후 임의로 만든 Playlist 폴더에 집어넣으면 된다.).

 - 팟캐스트


iAudio 7을 잘 써오다 갑자기 NWZ-A846을 구입하기로 한 첫째 이유가 바로 팟캐스트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이튠즈와 Content Transfer를 활용하면 팟캐스트를 무척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튠즈에 등록해 놓은 팟캐스트를 최신 에피소드까지 업데이트 해놓은 다음 Content Transfer의 자동 전송 옵션에 PC에 저장된 폴더를 지정해 놓으면 A846을 연결할 때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자동으로 검색해 전송한다. 기기의 폴더를 아이튠즈 팟캐스트의 저장장소로 설정해 놓고 직접 다운로드받는 방법도 가능하다.

iAudio 7의 경우 음악을 전체 셔플로 설정해 놓으면 학습을 위해 옮겨놓은 파일들도 함께 선택되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다. A846에선 팟캐스트 폴더에 어학오디오 자료들을 넣어놓으면 팟캐스트 파일로 분류되어 음악 전체 셔플 재생시 팟캐스트 파일과 섞이지 않는다.

 - 동영상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는 A840 시리즈는 시야각의 사각지대 없이 깨끗한 화질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인코딩은 필수로 동영상을 Content Transfer에 던져놓으면 기기에 맞는 파일형태로 자동 변환되긴 하지만 속도에 대한 기대감은 접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론 팟캐스트외에 동영상을 감상할 일은 없으니 별로 단점이 될 만한 부분은 아니나, 만약 동영상을 즐겨보는 사람이 A840 시리즈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코원의 S9이나 아이리버의 Smart HD 같은 인코딩이 불필요한 기기를 구입하는 편이 더 나으리라 생각된다.

 - 노이즈 캔슬링

팟캐스트 지원과 함께 NWZ-A846을 써보고 싶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노이즈 캔슬링(NC) 기능.


소음이 일상이 된 도심에서 mp3를 듣고 있다 보면 문득 이대로 귀가 괜찮을지 걱정될 때가 있다. 이어폰을 건 채 바깥 일을 보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엔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A846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용하면 비교적 작은 볼륨으로도 음악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력보호에 도움이 된다. 물론 커널형 이어폰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거리를 걸을 때 주변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까딱 하단 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골로 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소음 차단 효과는 생각보다 괜찮다. 물론 외부 소음을 100% 차단해주는 것은 아닌데, 실제로 NC 옵션을 켜면 주변의 노이즈로부터 고립되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소음이 작아지는 만큼 볼륨을 줄여 들을 수 있어 청력도 보호되고, 듣고 있는 내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어 좋다.

다만 NC 기능이 있는 번들 이어폰 사용시 매뉴얼상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화이트노이즈가 선명하게 들린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그다지 필요치 않은 조용한 실내에선 화이트노이즈를 줄일 수 있는 여타 이어폰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또한 NC 기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세가지 크기로 제공되는 이어버드중 자신의 귀에 가장 알맞은 크기를 골라 장착해야 한다. 귓구멍에 맞지 않는 이어버드 착용시 소음차단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D2와 iAudio도 참 좋은 기기(였)지만 A846도 그에 못지 않은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다. 매끈한 외양에 무난한 음질, 활용도 높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팟캐스트 지원까지. 특히 사진보다 멋진 실제 외양은 기기가 가진 몇가지 단점을 무마시킬 정도다. 기능이 최우선이라 생각해온 스스로의 생각을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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