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lica - One (Live Shit Single, 1993)

 

기관총 소리와 폭발음, 그리고 헬리콥터 소리가 한차례 지나가면, 허무한 기타 아르페지오가 시작된다. 단순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함축하는 클린톤의 아르페지오가 고통 받는 병사의 독백과 만나는 전반부. 그리고 마침내 고통의 한계를 넘어선 절규가 6연음의 베이스 드러밍, 헤비리프와 만나는 후반부에 이르면 듣는 이의 감정도 최고조에 이른다. 가사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역설적이지만, 어쨌든 헤비메탈의 이 놀라운 쾌감!


『...And Justice For All』(1988)의 대표곡인 “One"이 1992년의 샌디에이고(Sports Arena) 라이브 버전으로 실린 이 싱글은 메탈리카의 한정판 박스세트 『Live Shit: Binge & Purge』(1993)에서 발췌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수록곡은 모두 네 곡으로 앞서 말한 "One"과 함께 『Kill 'Em All』(1983)의 “Whiplash", 『Ride The Lightning』(1984)의 “For Whom The Bell Tolls", 그리고 Misfits의 커버곡이자 후에 두 장짜리로 다시 제작된 메탈리카의 『Garage Inc.』(1998)에도 실려 있는 "Last Caress"가 생생한 실황으로 수록되어 있다. 앞의 두 곡은 앞서 말한 샌디에이고에서의 라이브, 후자의 곡들은 89년 시애틀(Seattle Coliseum)에서의 공연 당시 녹음된 트랙들이다.


이 싱글에서 “One"의 경우 원작의 타이트한 느낌은 많이 감소해 있으나, 후반부 커크 해밋과 제임스 헷필드의 주고받는 기타솔로가 인상적이다. 커크 해밋이 다소 현란한 솔로로 운을 떼면 제임스 헷필드는 블루지한 플레이로 화답하는데, 두 기타리스트의 성향차이가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약간 아쉬운 점으론 라이브 공연에서 16비트의 리프를 앨범처럼 두껍게 재현하는 것은 꽤 어려운 것 같다. “One"의 6연음 리프와 더불어 다음 곡 "Whiplash"의 기타리프도 라이브 공연과 실제 음반의 사운드 한계를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반면에 느리지만 묵직한 리프가 주를 이루는 “For Whom The Bell Tolls"의 경우엔, 변화무쌍한 기타리프의 매력이 큰 사운드 변질 없이 살아있다. 마지막 곡인 "Last Caress"에선 헷필드가 한 팬에게 ‘뭘 듣고 싶냐’고 묻는데, 그 물음에 ‘Devil과 Satan이 들어간 노래라면 아무래도 좋다’라고 하는 대답이 재밌다. “Last Caress"는 곡의 마지막에 Diamond Head의 커버곡 ”Am I Evil?"의 도입부가 들리면서 페이드 아웃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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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
- One
(Live Shit Single, 1993)

01. One (Live)
02. Whiplash (Live)
03. For Whom The Bell Tolls (Live)
04. Last Caress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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