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허세’라는 말이 유행인가보다. 사전적 의미로 ‘실상이 없는 기세’를 일컫는다. 겉으론 강한 척, 무언가 있는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란 얘기다. 의 강재(최민식)가 그런 인간이다. 조직동기는 벌써 보스가 되었는데 그는 업소 ‘삐끼’와 ‘웨이터’ 사이에서 선택할 권리도 부여 받지 못한 말단 조직원이다. 겉으론 의리와 충심 빼면 시체라는 이 세계에서 까마득한 후배들에게조차 인사를 받지 못하고 사채 빚 독촉협박작업에 함께 따라갔다가 방해만 된다며 ‘쿠사리’만 듣는다. 유일하게 그가 머물 자리였던 비디오 대여점은 구치소를 며칠 갔다 온 사이 다른 후배놈이 꿰찼다. 말이 조직원이지 나이만 먹었을 뿐 어디에서도 반기지 않는다. 그래서 강재는 더욱 허세를 부린다. 안이 빌수록 나이를 들먹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