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비극 중 하나였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홀로코스트는 20세기 숱한 헐리웃 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실화라는 강력한 흡인력의 도구를 밑에 깔고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인간의 야만성과 생존력, 그리고 역사의 교훈을 이야기에 함께 담아낼 때면 대개의 관객들은 살육의 현장이 일으키는 경악과 그러한 공간에 살고 있지 않다는 안도 사이의 감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보곤 했다. 헐리웃, 아니 미국사회 전반에 대한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현실이 이런 영화들의 제작과정에 입김을 불어넣었음은 쉬이 유추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지원과 함께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들은 상업영화의 카테고리 안에서 전쟁영화로서의 스펙터클과 감동의 드라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오랜 세월 준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