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n Into It]의 성공 이후, 미스터 빅(Mr. Big) 또한 80년대 태생의 여느 메틀밴드들처럼 자국차트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에겐 충성스런 또 다른 팬덤이 존재했다. 바로 일본. 한번 좋아한 아티스트라면 이후에도 좀체 그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일본팬들은 이후 미스터 빅의 활동에 큰 원동력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사실 미스터 빅의 일본에서의 인기는 데뷔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이 미국 내에서 그다지 크게 히트하지 못했을 때에도 일본 팬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이후의 스토리야 모두가 다 알 듯 ‘To Be With You’의 히트로 자국 내에서도 잘나가는 밴드가 되었지만 앨범이 거듭될수록 빌보드 차트보다는 오리콘 차트에서의 성적이 더 두드러져 보였다..
이 블로그의 ‘GUITAR’ 카테고리를 둘러본 방문객이라면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꽤 오래 전에 잠깐 기타레슨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선생님은 Richie Kotzen*을 굉장히 좋아했다. 화제가 나온 김에 나는 마침 예전에 사뒀던 Poison의 [Native Tongue] 얘기를 꺼냈다. 테잎으로 소유하고 있던 앨범이었다. 잠깐 이 테잎을 구입했던 기억으로 되돌아가보자. 당시에는 지금처럼 음반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에 CD와 테잎 구입도 완전히 랜덤 방식이었다. 특히 메탈리카나 본 조비 같은 이미 많은 이들에 의해 검증된 초대형 밴드들의 음악이 아니라면, 구입한 음반을 계속 듣게 되느냐 마느냐를 순전히 순간의 선택에만 의존한 셈이었다. [Native Tongue]으로 말하자면..
여기 신이 공평하지 않다는 증거가 있다. 기타키즈를 열광시킨 휘황찬란한 연주력에 가슴을 울리는 소울풀한 보컬능력, 게다가 여성들에게 충분히 어필 할 만큼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이가 앞에 서 있다면 평범하게 태어난 당신은 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적어도 내 심정은 그렇다. Richie Kotzen은 그런 질투심을 유발하는 기타리스트, 싱어송라이터다. 80년대의 헤비메탈계는 Eddie Van Halen, Yngwie Malmsteen등으로부터 촉발된 비르투오소 기타리스트들의 격전장이었다. 마치 누가 1박안에 가장 많은 음을 구겨 넣을 수 있는지 경쟁하듯 연주해 온 이 시기의 수많은 기타히어로들은 결국 90년대를 맞이하면서 얼터너티브, 그런지의 철퇴를 고스란히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