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책을 구입하는 경로는 아래 네 가지로 나뉠 수 있다. 1) 회사의 도서지원금으로 책을 구입할 때다. 이땐 예스24를 이용한다. 2) 개인적으로 종이책을 구입할 때다. 알라딘을 통해 도서를 구입한다. 3) 전자책을 구입할 때다. 초기엔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구입하다, 최근엔 리디북스를 애용한다. 4)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산다. 이중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서점에 가면,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풍기는 아늑함과, 지식이 집약된 장소가 주는 풍성함을 동시에 느낀다. 이 느낌이 좋다. 하지만 이미 사기로 결정한 책이 있는 경우엔, 단지 그 도서를 구입할 목적으로 서점에 가는 일은 없다. 온라인 서점에서 저자와 책 제목만 입력하여 클릭 몇 번으로 책을 구입해 배송 받는 게 무척 ..
마음 같아선 피곤에 뻗어 누운 밤 시간, 머리맡에 둔 한 권의 책 내용을 동 트기 전까지 뇌로 자동 전달해 주는 기계를 발명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하루 종일 시달리다 이 고요한 시간만큼은 휴식을 취하고픈 뇌의 고충을 외면하기 어려울뿐더러 마치 인체를 활용한 데이터전송 같은 비인간적인 개념을 떠올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아 기꺼이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진심으론, 뇌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인간의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누군가 그런 기계를 만들어 준다면 잘 써줄 의향은 있다. 물론 구매 시 무이자 할부 6개월을 넘기지 않아도 될 만큼 가격 장벽이 낮을 때의 이야기겠지만. 책 읽을 시간, 더 정확히는 그럴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유치한 투정을 해보려다 이런 어이 없는 상상을 했다. 그것은 ..
기존에 얻었던 북라이트를 잘 사용해왔는데 새 물건을 주문한 것을 보면 이번은 실수가 확실하다. 스스로의 의지라기보다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이 나로 하여금 마우스 왼쪽버튼을 누르게 한 것이다. 구태여 잘 쓰던 에너자이저 북라이트가 목 부분이 연약해 책 쪽으로 자주 고개를 늘어뜨리며 독서를 방해해 왔다고 변명도 해보지만 이번 소비만은 사치가 분명하리라. 하지만 어쩌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새 물건은 내 손안에 들어왔다. 방법이 없다. 잘 쓰는 일만 남았다. 어쨌든 내가 보고 있는 이 물건. LT전자의 아이라임라이트는 한마디로 럭셔리한 북라이트다. 외양이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가격이 그렇다. 북라이트에 이 정도 돈을 지불한다면 이미 평생 사용하고 말겠다는 각오가 포함된 행동이다. 디자인은 폴더식 휴대..
조그마한 에너자이저 북라이트를 받았다. 사실 이걸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얻은 물건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북라이트라 부른단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이 집에 스탠드가 몇 대씩 있기 때문에 과연 이 북라이트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귀찮음의 본성을 내재한 인간에게 뭐든지 간편할수록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 잠들기 전 잠자리에서 책을 보고 싶을 때 책상 위의 스탠드를 옮기기 싫거나 그나마 머리맡에 설치된 전등조차 손대기 귀찮을 때, 아예 책에 붙여놓을 수 있는 북라이트가 이리도 요긴한 것을. 이러다 의 인간들처럼 나도 점점 퇴화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기전의 용도 외에 밤 중 고속버스를 타는 경우 책을 본다던가 할 때에도 눈 아픈 좌석 위 등보다는 북라이트가 더 좋을 것..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 문서 판독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어렸을 때부터 텍스트를 읽고 요약이나 이런 걸 잘 못했던 것 같다. 독서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그 능력이 향상된다고 봤을 때 아무래도 그 원인은 턱없이 부족한 독서량일 것이다. 그래도 대학교 시절 도서관은 참 좋아했다. 일일이 읽지는 않았어도 왠지 책 냄새 가득한 그곳엘 가면 저절로 지혜가 깨우쳐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곧 착각 혹은 어설픈 자기위안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책 몇 권을 골라놓고 앉으면 시간이 잘도 흘렀다는 사실이다. 졸린 눈으로 책상 앞에 앉아 간이베개로 쓰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어쨌든 책에 대해 넘치진 않아도 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 한 예로 아무리 편리한 도구들이 많이 나와도 휴대용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