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줄리안 무어)은 요즘 남편 데이빗(리암 니슨)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음을 실감한다. 세월이 이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녀는 점점 중후해지며 남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남편과 단순히 주름만 늘어가는 듯한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늘어가는 것은 얼굴에 새겨지는 세월의 흔적만이 아니다. 멋진 남편에 대한 의심도 나날이 커간다. 더구나 데이빗의 행동은 의심을 증폭시키고 캐서린은 그런 의심을 확정할 물증을 잡고 싶어 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 아닌지, 혹시 그럴 가능성은 없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캐서린은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난 콜걸 클로이(아만다 사이프리드)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아름다운 클로이가 데이빗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때 그가 유혹의 제스쳐를 취할 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캐서린은 클로이에게..
검은 도시 ‘고담’에서 검은 망토를 휘두르는 이 백만장자는 모든 범죄의 원흉을 잡아들일 기세로 움직인다. 도시를 구원하고자 하는 그의 신념은 때로 범죄자를 거둬들이는 행위 자체에 경도된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싸움의 끝이 영원히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의 마지막에서 고든 경감은 배트맨에게 쫓는 자들(배트맨)과 쫓기는 자들(범죄자)의 힘의 균형은 서로 경쟁하듯 커져만 갈 것이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읊는다. 그것은 악당이 있는 한 배트맨은 움직이고, 배트맨의 망토가 펄럭이는 사이 악당들은 다시금 그를 필요로 하는 범죄를 실행에 옮길 거라는 암시다. 이 두 존재는 서로 없애야 하는 대상에서 결국 공생하는 관계가 된다. 브루스 웨인이 헛된 이상을 꿈꾸는 망상가가 아니라면 도시를 정화..
당신에겐 딸이 있다. 비록 이혼 후 돈 많은 남자와 재혼한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지만. 벌써 다 큰 처녀처럼 보여도 당신에겐 여전히 어려 보이는 이 딸 녀석이 한 눈에 봐도 놀기 좋아하는 친구를 대동하고 유럽엘 놀러 간단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 유럽엘! 그래도 마음 넓은 아버지인 당신은 도착 즉시 전화한다는 조건하에 딸의 여행을 허락한다. 그러나 아뿔싸, 이 위험하고도 위험한 유럽은 당신의 딸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악랄한 인신매매 집단에 의해 납치당한 당신의 딸. 당신이라면 어쩌겠는가? 여기에 당신이 과거 각종 생존기술과 살인에 능한 특수집단에 속해 있었다면? 당신은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들은 이미 ‘지옥행 특급열차’를 타버렸다고! 온화한 표정의 리암 니슨은 가까이 할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