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비하면 은 개봉 후 찬밥 신세나 다름 없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 주위에선 짧은 평들을 대신해 욕설이 흘러나왔다. 분명 그들은 의 속편을 기대했으리라. 반면, 함께 영화를 봤던 친구와 나는 말 없이 극장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충격이었다. 속으론 아마 둘 다 이렇게 외치고 있었을 것이다. 이건 ‘작품’이야! 은 결코 선혈 낭자한 장면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마치 한 장의 끔찍한 스냅사진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불쾌하게 옭아매는 영화다. 박찬욱의 절제된 연출 덕분에 모순투성이의 인간사가 오히려 더욱 적나라하게 보는 이를 파고든다. 선한 자와 악한 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두 폭력의 가해자이자 동시에 피해자가 되고 마는 이 세계.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