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없는 인간과 만난다는 것은 그자체로 은근한 공포다. 굳이 싸이코패스같은 용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일상에서 감정 없는 사람들을 겪는다는 것이 얼마나 당혹스러울 지는 쉽게 상상이 간다. 인간의 특권과도 같은 감정을 우리의 몸에서 제거해 버리면, 남는 것은 기계와도 같은 차가운 두뇌뿐이다. 그것은 응당 사람에게서 풍겨 나와야 할 사람의 냄새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예상되는 것의 부재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그것은 간혹 공포가 된다. 일본 소설(貴志祐介의 )을 원작으로 한 신태라의 은 그 공포의 극단을 보여주려 한다. 정념이 없는 것을 넘어 타인의 신체(자신의 신체도)를 마구 훼손하는 싸이코패스는, 영화에선 전준오(황정민)에 의해 일말의 동정의 여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