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영리하면서도 한편으로 교묘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소년의 삶은 여러 갈래의 이야기로 파생될 여지를 만들어 두는데, 이를테면 이 영화를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의 성장기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편견에 맞서는 성적 소수자의 투쟁의 이야기, 혹은 마지막에 진정한 승리를 이루는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힘든 사춘기를 보내는 소년 오동구(류덕환)의 이 파란만장한 성장기는, 이 여러 요소들을 너무나 절묘하게 얽어 매어 놓는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 한편의 영화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기회를 얻은 셈이고, 는 이런 여러 재료를 섞어 한마디로 ‘잘 만든’ 영화다. 그러니까 를 어떤 관점에서 해석할 것인가, 그것은 역시 관객의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