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어느 의대의 노교수(전무송)가 1941년의 뇌수술 장면을 보여주며 강의를 하고 있다. 교수의 모습은 나이 탓인지 어딘가 초췌해 보인다. 교수는 하나뿐인 딸과 저녁을 약속한 후, 옛날 자신이 근무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된 병원건물을 찾는다. 교수는 그곳에서 자신의 좋지 않은 과거를 직접 마주하듯, 조금은 긴장된 모습이다. 때는 저녁, 딸과 식사를 하는 노교수. 하지만 분명 아버지와 딸 두 명뿐인 이 집에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그리고 이 저녁식사가 딸과의 마지막 만남이 된다. 교수의 두 아내가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모두 명을 달리한 데 이어 이제는 딸과도 이별이다. 교수는 그 동안 자신을 괴롭혀왔던 37년 전의 과거를 떠올린다. 스스로 인과관계를 설명할 순 없지만,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