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이를 단단히 씹으며 내뱉는 대사들. 높은 음이 전혀 섞이지 않은 낮은 목소리. 잔뜩 찌푸린 미간. 의 까다로운 노인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온몸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낸다. 아내의 장례식에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신부를 미덥지 않게 여기고 생전의 아내가 그에게 부탁한 고해성사도 할 생각이 없다. 아들들은 물론 손자들과의 관계 또한 딱딱하기 그지없으며 베트남 흐멍족인 이웃들과 간단한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다. 단단한 고집에 욕과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이 노인네를 주변인들이 싫어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편견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이 코왈스키의 삶에 이웃집 흐멍족 소년 타오(비 뱅)와 그의 누나 수(아니 허)가 끼어든다. 베트남계 불량배와 흑인 건달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
전화국에 근무하는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는 아들과의 영화약속을 뒤로 하고 직장동료의 부탁으로 출근한다. 빗나간 일정만큼이나 불안한 하루가 지나간다. 집에 돌아오니 아들이 사라졌다. 이웃을 수소문해보고 경찰에도 연락해보지만 아홉 살 난 아들 월터는 나타나지 않는다. 엄마의 초조한 심정엔 아랑곳 없이 경찰의 대응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기꺼이 들으려 하지 않다가 마지못해 실종신고를 접수 받는다. 긴 나날들이 지나가던 어느 날 경찰로부터 월터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크리스틴을 기다리는 건 생명부지의 어린아이. 얼굴이 다름은 물론 키도 자신의 아들보다 작고 어디서 포경수술까지 해온 이 의문의 아이를 경찰은 크리스틴의 아들 월터와 동일인이라 우긴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