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화제작에 ‘인해전술’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꽤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진다. 헐리웃이 새로운 비주얼 테크놀로지를 경쟁적으로 영화에 적용하고 있는 한편, 중국은 엄청난 인구와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엑스트라만으로도 화면을 채울 수 있는 이 전대미문의 방식(전쟁을 제외한다면)을 사용하고 있다. 엄청난 인력이 투입된 화면은 그 자체로 스펙터클하다. 그러나 사실 이런 방식, 즉 대규모의 군중씬이 어울리는 영화는 대개가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경우이다. 그 자체로 씁쓸한 말이 되는 전쟁의 스펙터클은 실상에서는 혼돈일 테지만 영화에서는 스크린 상의 압도로 나타난다. 어쨌든 진가신의 도 이런 흐름에 영합하는 영화가 틀림없다. 그러나 무작정 머릿수로만 화면을 채우려는 영화는 누가 봐도 질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