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영리하면서도 한편으로 교묘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소년의 삶은 여러 갈래의 이야기로 파생될 여지를 만들어 두는데, 이를테면 이 영화를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의 성장기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편견에 맞서는 성적 소수자의 투쟁의 이야기, 혹은 마지막에 진정한 승리를 이루는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힘든 사춘기를 보내는 소년 오동구(류덕환)의 이 파란만장한 성장기는, 이 여러 요소들을 너무나 절묘하게 얽어 매어 놓는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 한편의 영화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기회를 얻은 셈이고, 는 이런 여러 재료를 섞어 한마디로 ‘잘 만든’ 영화다. 그러니까 를 어떤 관점에서 해석할 것인가, 그것은 역시 관객의 취..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 일단 원작을 각색한 데에 따른, 소설 의 팬들의 적개심(?)은 내 감상의 영역이 아니다. 어차피 나는 원작을 읽지 못했고, 앞으로도 읽을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따라서 영화 가 얼마나 원작을 훼손(과연 이 말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했느냐와,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이 어떠하다는 설명 사이에는 사실 아무런 관계가 없다. 세간에는 이 영화를 두고 (당연히!) 여러 평가들이 오고 가지만,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내 감상은 온전히 영화 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혀두고 싶다. 하긴 누가 상관하겠냐마는. 전작인 을 ‘유래 없이 대자본이 투입된 금연 캠페인’ 영화로 완성해버린 프란시스 로렌스라면, 그의 차기작이자 윌 스미스를 원톱으로 내세운 가 어떤 모양으로 만..
Alice In Chains의 92년 앨범 [Dirt]의 수록곡. Jerry Cantrell의 뛰어난 리프감각을 엿볼 수 있는 노래다. 기타리프의 구성이 간단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곡이다. 요즘은 딱히 연습하는 곡도 없고, Them Bones는 예전에 카피해본 적도 있고 해서 오랜만에 녹음해봤다. 사용장비는 언제나 그렇듯, Cort-G290, Audio Kontrol 1, Cubase LE 4, Guitar Combos, Guitar Rig 3. 배킹으로는 Guitar Combos의 Plexi Combo에서 In The Face [HB]를, 솔로는 Guitar Rig 3의 Ultra Gain Lead를 사용했다. 더보기 Them Bones by Alice In Chains I believe them bo..
전작인 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누가 뭐래도 뉴스 생방송 중 앵커 에반(스티브 카렐)이 펼치던 원맨쇼였다. 분명 의 주인공은 브루스(짐 캐리)였고, 그가 보여준 능청과 익살이 영화 전체를 잘 이끌어나가긴 했지만, 이 한편의 코미디 영화가 우리의 뇌에 각인해준 이미지 중 에반의 몫이 적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 영화 이후로 연일 승승장구하는 배우 스티브 카렐의 현재를 입증하듯 의 속편엔 브루스가 등장하지 않은 채, 오히려 그의 전지전능한 힘에 농락당했던 에반이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다. 과연 그 한 장면의 효과가 크긴 컸나 보다. 그러나 에서 제목 그대로 놀라운 힘을 얻게 된 브루스, 그래서 스프를 홍해처럼 갈라보기도 하고, 교통체증을 일시에 해소하거나, 잘 빠진 옷을 아무 힘도 안들이고 자신의 몸에 ..
1979년 10월, 어느 의대의 노교수(전무송)가 1941년의 뇌수술 장면을 보여주며 강의를 하고 있다. 교수의 모습은 나이 탓인지 어딘가 초췌해 보인다. 교수는 하나뿐인 딸과 저녁을 약속한 후, 옛날 자신이 근무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된 병원건물을 찾는다. 교수는 그곳에서 자신의 좋지 않은 과거를 직접 마주하듯, 조금은 긴장된 모습이다. 때는 저녁, 딸과 식사를 하는 노교수. 하지만 분명 아버지와 딸 두 명뿐인 이 집에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그리고 이 저녁식사가 딸과의 마지막 만남이 된다. 교수의 두 아내가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모두 명을 달리한 데 이어 이제는 딸과도 이별이다. 교수는 그 동안 자신을 괴롭혀왔던 37년 전의 과거를 떠올린다. 스스로 인과관계를 설명할 순 없지만, 자신의 ..
때론 내가 감상하고 있는 영화가 나에게 건네주는 끈들을 영원히 부여잡고 싶을 때가 있다. 이것은 영화를 본다는 행위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와 나 자신간의 일대 일의 대화이며, 내가 스스로 그 대화를 끝내고 싶지 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영화라는 대상과 관객이라는 주체, 혹은 그 반대의 경계가 사라지는 ‘몰아(沒我)’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나는 그런 경험을 안겨주는 영화들에 있어서 그 끝을 만나고 싶지 않지만, 영화는 때가 되면 어김없이 엔딩 크레딧을 보여줘야 한다. 이 아쉬움이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고,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그 한 순간이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이니까. 하지만 어차피 영화는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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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다가도 종종 돌아가고 싶은, 마치 고향 같은 밴드들이 있다. 내겐 그중 하나가 Mr. Big이다. 특히 91년에 발표된 [Lean Into It]의 Green-Tinted Sixties Mind는 기분 좋은 들뜸을 안겨주는 곡이다. 우울할 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한편으론 안정되면서도 묘하게도 조금은 들뜨게 된다. 아마도 이 음악을 처음 듣던 시절에 대한 향수와 그때의 내 모습 자체를 그리워하는 마음간의 상호작용이랄까. 하지만 어떤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더라도 이 곡은 정말 멋진 노래다. 어쨌든 Mr. Big의 Green-Tinted Sixties Mind를 카피해봤다. 라이트핸드를 이용한 프레이즈는 가끔 연습해보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를 카피해보기는 처음인데 생각보..
Native Instruments사의 Guitar Rig 3로 사운드 샘플 2가지를 녹음해봤다. Guitar Combos로도 좋지만 Guitar Rig 3는 그보다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었던 시뮬레이터다. 역시 예제는 Guitar Combos 샘플과 마찬가지로 에서 발췌. 현재 연주 가능한 레퍼토리가 없어서 짧으나마 완결성 있는 리프들을 고르느라 이 교재를 다시 들춰봤다. 녹음한 이후에나 안 사실이지만, 결국 그다지 차별성이 없는 사운드를 두 개나 레코딩한 셈이 됐다. 레코딩에 사용한 장비는 Cort-G290, Audio Kontrol 1, Cubase LE, Guitar Rig 3 Ex-18 이 예제는 모던한 느낌으로 시작해서 메탈리카풍으로 끝나는 괴이한 리..
Cubase LE는 Native Instruments사의 Audio Kontrol 1(AK1)이나 Tascam사의 US-114, US-122L 등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입하면 함께 제공되는 Steinberg사의 미디, 오디오 시퀀서다. 상위버전으로 Cubase SX 시리즈가 있지만, 간단한 녹음과 편집에만 사용할 경우 Cubase LE로도 큰 불편함은 없다. Cubase에서는 VSTi(VST)라는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다(비슷한 툴인 Sonar는 DXi라는 포맷의 플러그인을 사용한다). 여기서는 AK1의 번들 소프트웨어인 Guitar Combos를 예로 들어 Cubase LE에서 VSTi를 불러오는 방법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SX 시리즈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단 두 프로그램의 설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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