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운동을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최근 2년여 동안 피트니스 센터 근처도 가지 않았다. 직접적인 원인은 2년 전 이맘때 운동하다가 오른 손목을 다친 것. 당시엔 무리한 중량을 들다 살짝 삔 것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운동을 한달 이상 쉬고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심해지길래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약 3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았더니 다행히 손목통증은 없어졌는데, 운동 하려는 의욕까지 사라져버렸다. 아무튼 이런 핑계로 운동을 쉬어온 게 어언 2년여다. 근래 감기 같은 잔병치레를 자주 하길래 면역력이 약해 졌나 싶었고, 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결국 체육관을 찾았다. 집에서 도보로 약 20여분 거리에 체육관이 있어 다니기 편리한 위치는 아니지만 유산소 운동 조금 더 한다 치고 열심히 ..
피트니스센터를 들락날락하다보면 초기엔 운동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것에 눈길이 덜 가게 되지만, 운동도 익숙해지고 웬만큼 여유가 생기면 점차 여러 가지 것들이 보인다. 개중엔 운동에 아주 몰입하여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많고, 친구들끼리 몰려와 덤벨만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며 수다나 떨다 가는 친구들도 있다. 혹은 10분 운동에 50분 사우나를 반복하는 회원들도 있고, 운동은 뒷전이고 트레이너 선생님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는 분들도 있다. 어느 곳이나 그렇듯 피트니스센터도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면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렇게 주변을 보다보면 꼭 안타까운 부분들도 보게 된다. 헬스클럽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서로 지킬 것은 지켜주는 센스가 필요한데, 가끔은 ..
오랜만에 다시 찾은 피트니스 센터. 예전에도 느낀 거지만 피트니스 센터의 선곡은 대개 기대이하일 때가 많다. 불특정 다수인 회원들의 입맛을 하나하나 맞춘다는 것이 불가능하도 하고, 격한 운동이 주를 이루는 장소답게 주로 비트가 강한 클럽(나이트)용 댄스음악이 배경으로 깔린다. 간혹 트레이너의 취향에 따라 락이나 힙합이 등장하기는 하나 이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문 경우다. 게다가 볼륨은 왜 그렇게 크게 키워 놓는지. 음악소리가 엄청나게 큰 센터에 다닌다거나, 또는 그 볼륨을 약간만 줄여달라는 조심스런 요청이 30분 내에 은근슬쩍 무시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렵겠지만, 대개의 경우 본인의 mp3p를 통해 약 한 시간 반 가량의 운동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비트 소리는 엄청나게 강조되었음에도 들을수록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