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묵하다는 이유로 동네에서 여러 루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전당포 주인아저씨 차태식(원빈)은 '절친'이 하나 있다. 언제부턴가 전당포에 들락거리는 소미(김새론)라는 꼬마 여자아이다. 어째 평범하진 않겠다 싶은 아저씨의 인생도 그렇겠지만, 이 꼬마녀석의 삶 또한 기구하다. 유흥가 댄서였던 엄마는 마약에 중독된 건 물론, 악명 높은 장기밀매조직의 약을 빼돌린 사실이 탄로나 곧 생명이 위독할 운명이다.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지 않는다. 인정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장기밀매조직은 소녀의 어미가 숨겨둔 마약을 찾기 위해 소녀를 납치한다. 이 과정에서 전당포의 아저씨가 연루되고, 표정부터 심상치 않았던 아저씨의 고된 액션이 시작된다. 아저씨는 과연 유일한 '절친', 소녀를 구할 수 있을까. 는 편안히 지켜보..
는 와 더불어 2009년 최대 기대작이었다. 대중적 인지도와 비평적 성취를 동시에 이룬 이 두 감독의 신작은 언제나 팬들을 설레게 한다. 여행 전의 두근거림이 집에 돌아온 후의 피곤함에 늘 앞서 있듯이, 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품었던 기대감 자체가 이미 하나의 즐거움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두 감독이 아직 만들어 내지 않은 그들 생애 최고의 걸작을 고대하는 것은 영화 팬들의 기쁨이다. 일찌감치 재야의 종소리와 함께 2009년을 떠나 보낸 지금, 개인적으로 가 아쉬웠다면 는 그와 정반대의 인상을 준 영화다. 스스로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때 느끼는 안도와 환희. 영화 는 을 되새김질 하게 만든다. 도심을 벗어난 변두리를 배경으로 탄탄한 이야기 안에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가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