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스산한 호수에서 한가로이 배낚시를 즐기는 노인(바로 의 리차드 드레이퓨스!)의 모습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이 여유로움이 얼마 안가 공포로 바뀔 줄이야. 그가 마시다 버린 술병 하나가 불행하게도 잠들어있던 고대 식인물고기 피라냐를 깨우고 만 것. 장소는 바뀌어 젊은이들의 열기가 가득한 호숫가. 시원한 풍경과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비키니 차림의 소녀들과 그들을 게걸스럽게 바라보는 소년 무리들이 한데 뒤엉켜 있는 곳이다. 보안관 어머니를 둔 제이크(스티븐 R. 맥퀸)는 이곳에서 마음에 두었던 켈리(제시카 스자르)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얼떨결에 영화촬영을 위해 현지인을 찾고 있던 포르노필름 감독 데릭(제리 오코넬) 일행에 합류하게 된다. 오랜 잠에서 깨어 심기가 불편한 피라냐가 이들을 노리..
* 스포일러 포함 때때로 영화 전체가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호감을 갖게 되는 영화가 있다. 이를테면 스토리는 별로였는데 뇌리에서 잘 잊혀지지 않는 정말 아름다운 장면을 가진 영화라든지, 흐지부지한 결말까지 다 봤지만 인상적인 오프닝 덕에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경우, 또는 제작비에 허덕인 흔적이 역력한 화면 속에서도 가슴을 강하게 울리는 진심이 느껴지는 영화들 역시 이런 사례가 되겠다. 하긴 따지고 보면 거의 모든 영화들이 실망스런 부분과 만족스런 일부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영화에서든지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다. 다만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중 어느 쪽의 비율이 더 큰지, 더 강한지에 따라 전체적인 감상의 갈래가 정해지는 것뿐이다. 영화 는 과연 어떤 감상을 낳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