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비극 중 하나였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홀로코스트는 20세기 숱한 헐리웃 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실화라는 강력한 흡인력의 도구를 밑에 깔고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인간의 야만성과 생존력, 그리고 역사의 교훈을 이야기에 함께 담아낼 때면 대개의 관객들은 살육의 현장이 일으키는 경악과 그러한 공간에 살고 있지 않다는 안도 사이의 감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보곤 했다. 헐리웃, 아니 미국사회 전반에 대한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현실이 이런 영화들의 제작과정에 입김을 불어넣었음은 쉬이 유추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지원과 함께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들은 상업영화의 카테고리 안에서 전쟁영화로서의 스펙터클과 감동의 드라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오랜 세월 준비해..
는 에 이어 연인 베스퍼(에바 그린)를 잃은 본드의 복수의 여정을 다룬다. 내용상으로 시리즈 최초의 연작인 만큼 두 작품은 감독이 각기 달라도 닮은 부분이 많다. 액션장면을 다루는 방법이라든지 두 작품을 이어주는 본드의 성격 등,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므로 전작에 만족했던 관객들이라면 이 속편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액션장면의 경우 역시나 전작에 비해 연출의 강도가 세 보인다. 예고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본드는 과격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액션의 절정의 순간에 베스트 컷으로 불릴만한 멋진 포즈들을 다수 만들어낸다. 기존의 본드를 연기했던 선배들과 다르게 다니엘 크레이그의 몸은 왠지 이런 상황에 훨씬 익숙할 것 같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본드는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보호할 갑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