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레테리에의 는 어찌 보면 일종의 핸디캡을 안고 출발하는 주자와 같다. 이 영화가 이안의 의 속편이 아니라고 아무리 몸서리치며 항변해봤자 이미 우리는 이 녹색괴물이 지금의 테크놀로지와 결합되면 어떤 비주얼을 보여줄지 웬만큼 예상이 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관객이 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굳이 설명해 보자면, 는 전범으로 남아있는 TV 시리즈로부터 바로 건너뛰는 작품이 아니라, 중간에 불과 5년의 시간차를 가진 이안의 를 쌍둥이 형제로 둔, 그래서 그와의 비교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동시대의 결과물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믹스에서 탄생해 TV를 거쳐 마침내 스크린에서 한층 진화된 놀라운 화면을 보게 되리라는 관객의 바람은 한풀 꺾인 것이 되고 만다. 이를테면 영화 기술의 발전을 과시하며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