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포함 때때로 영화 전체가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호감을 갖게 되는 영화가 있다. 이를테면 스토리는 별로였는데 뇌리에서 잘 잊혀지지 않는 정말 아름다운 장면을 가진 영화라든지, 흐지부지한 결말까지 다 봤지만 인상적인 오프닝 덕에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경우, 또는 제작비에 허덕인 흔적이 역력한 화면 속에서도 가슴을 강하게 울리는 진심이 느껴지는 영화들 역시 이런 사례가 되겠다. 하긴 따지고 보면 거의 모든 영화들이 실망스런 부분과 만족스런 일부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영화에서든지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다. 다만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중 어느 쪽의 비율이 더 큰지, 더 강한지에 따라 전체적인 감상의 갈래가 정해지는 것뿐이다. 영화 는 과연 어떤 감상을 낳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