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텍스트큐브닷컴에서 토트(Thoth)로 이사 후 처음 올린 포스팅이다. 날짜는 5월 9일. 그러고보니 벌써 세 달 전의 일이다. Textcube에서 Thoth로 이전 완료 이사가 달가우리 만무하다. 이삿짐을 싸는 순간부터 그것은 설렘과는 거리가 먼 귀찮은 작업이 되고 만다. 새 둥지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다. 보일러는 잘 구동되는지, 집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알맞은지, 이웃들은 조용한 편인지, 대중교통수단으로부터 고립된 지역은 아닌지, 혹시 집주인이 전세금을 떼먹고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은 없는지, 정말 여러 사항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고려하느라 밀려오는 두통을 피할 수 없을 지경이다. 웹상에서라고 크게 다르랴. 텍스트큐브닷컴을 쌈 싸먹고 날라버린 구글 덕분에 요 며칠간 이곳 저곳 들락거렸다. 공짜로 쓰던..
미루다 미루다 겨우 이사를 완료했다. 이왕 하는 김에 스킨도 교체하고 기존 블로그 주소로 되어있던 하이퍼링크들도 하나하나 손봤다. 대충 마무리된 느낌이다. 차후 발견되는 것은 그때그때 정리할 생각이다. 주말에 밖에 나가 문득 하늘을 쳐다봤다. 오랜만에 보는 구름이다. 하늘을 볼 때마다 내가 어디쯤 와있나 생각해보곤 한다. 구름이 머무는 지점에 시선이 멈췄다가 이내 저만치 사라지는 하얀 덩이를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현실의 나도 생각지 못한 사이 이 자리에서 저 자리로 옮겨진 느낌이 든다. 문제는 엉뚱한 자리에 와있는 듯한 어색함이 자신을 뻘쭘하게 만든다는 것. 구름은 저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건만,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거 참 꼴불견으로 감성적이다 싶을 때, 이쯤이면 됐다 싶어 집에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