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mp3 파일도 쉽게 구할 수 있고 각종 웹사이트들이 다양한 음악소식을 전하고 있어 관심있는 음악정보를 만나기가 직간접적으로 수월해졌다. 우연히 관심을 갖게 된 밴드의 음악을 미리 들어보거나 그들의 홈페이지에 들러 바이오그래피나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는 것은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목록을 하나 둘 늘려가는 것이다. 음악에 조금 깊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는 90년대 중반쯤으로 기억한다. 그전에는 차트에서 활약하는 몇몇 가요와 팝만을 들어왔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음악 듣는 양상이 사뭇 달라졌다. 불현듯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 뇌리에 파고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전이 그저 주어진 음악을 받아먹었던 때라면 그 이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 듣기 시작했을 뿐이..
더보기 확실히 덕 올드리치(Doug Aldrich)는 테크닉 지향적인 기타리스트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스윕피킹이나 양손태핑을 남발하지 않고서도 멋진 솔로와 리프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일급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손꼽힐 만한 환상적인 레가토 주법으로 매끄러우면서도 화려한 연주를 완성한다. 기타 강사로도 꽤 명성을 날린 덕 올드리치의 독특한 운지법(왼손의 손가락을 거의 지판과 수직에 가깝게 놓고 연주하는)은 아마도 클래식 기타의 주법으로부터 영향 받은 것일 게다. 11살 무렵, 여동생이 연주하던 클래식 기타에 마음을 빼앗긴 어린 올드리치는 그로부터 몇 년 후 깁슨 레스폴 카피모델을 선물 받게 된다. 그의 어린 시절 우상은 다름 아닌 지미 페이지(Jimmy Page). 이웃의 친구들과 처음 결성한 밴드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