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만큼 공포심을 유발하기에 적당한 공간은 없다. 그곳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아직 체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앞으로도 결코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공간이다. 사람들은 낯선 것으로부터 불안을 느낀다. 또 아직 알지 못하는 대상으로부터 두근거리는 흥분을 얻기도 한다. 우주는 바로 그런 대상이다.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그런 공간. 그것은 긴장을 유발하고 보는 이를 집중하게 한다. 은 이 특정 공간이 불러 일으키는 공포를 다룬다. 우주 저 너머에 지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또 그 지옥을 경험한 우주선이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가 된다는 설정이 의 시작이다. 은 과 , 과 등의 영화를 통해 게임과 영화의 경계선을 지우는데 몰두해 온 감독, 폴 W.S. 앤더슨의 1997년 작품이다. 그의 필모..
* 스포일러 포함 이과를 선택하지 않은 건 인생 최대의 실수다. 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숫자에 능한 이들이 살면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경제활동의 기초는 수학, 어떤 행동이 가져다 줄 이익의 경중을 따질 때에도 계산이 필요하고, 마트에서 일주일 치 장을 볼 때에도 손해보지 않으려면 물건값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매트릭스 안에서 네오는 해커, 현실에서는 모든 사물을 0과 1로 치환하여 볼 수 있는 초인이 되었다. 당연히 모두 숫자가 개입된 일이다. 의 벤(짐 스터져스)은 숫자를 주무르는 것은 물론 기억력까지 좋았다. 그래서 기회가 되었을 때 일확천금을 딸 수 있었다. 그래 맞아, 문제는 이과였어. 물론 농담이다.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만큼 머리가 좋지도 수학성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