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선 변신로봇들이 화면을 찢고 튀어나올 것만 같다. 폼 나는 스포츠카나 날쌘 제트기가 그 수만 개의 부품들을 정교하게 움직이며 위풍당당한 거대로봇으로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어린 시절 마징가 Z, 혹은 태권브이의 조종석을 노렸던 그 코흘리개 소년은 범블비를 가진 샘 윗위키(샤이아 라보프)가 얄밉도록 부럽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활한 옵티머스 프라임이 보다 강력한 파츠로 무장하고 폴른을 박살(!)낼 땐 영화 속 선과 악을 나눈 완벽한 이분법의 고루함 따위 잊은 지 오래다. 다 자랐다고 믿었던 소년은 어느새 화면 속 로봇 안에 들어 앉은 여덟 살 무렵의 자신의 모습을 본다. 블록버스터는 더욱 더 노골적으로 거대함을 앞세운다. 롤랜드 에머리히가 로 사이즈의 중요함을 역설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