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방 안은 지저분한데 이런 것의 깔끔함엔 집착하는 이 괴상한 양면성. 뭔고 하니 블로그에 글 올리는 형식의 통일성 같은 것 말이다. 그 중에서도 카테고리의 목록을 클릭하여 글의 제목들이 같은 형식으로 쭈르륵 나열되는 것을 보며 흐뭇해하는 모습. 일종의 변태라면 변태다. 그런데 그런 것을 의식할 때마다 항상 막다른 곳에 다다르게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글의 제목.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한 때부터 감상글에 속하는 포스팅에 있어서는 일정한 형식의 제목을 달아왔는데, 거기엔 대상에 대한 감상을 내 느낌대로 뭉뚱그린 소제목들을 달거나 혹은 달지 않았다. 이를테면 영화 에 대한 글에선, 영화가 캐릭터의 희귀성에 집착한 나머지 쓸데없는 등장인물까지 만들어낸 것 같다는 내 느낌을 요약하여 ‘캐릭터에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