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언젠가 라디오 게스트로 나온 노브레인의 이성우는 이런 말을 했다. 그들이 출연한 영화 『라디오 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이었는데, 그것은 “이준익 감독님은 펑크(Punk)를 훵크(Funk)로 부르시는 것만 빼면 다 좋다”는 식의 장난 섞인 말이었다. 그것이 이준익 감독의 장르의 구분에 대한 혼동인지, 단순한 발음상의 습관을 의미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이성우의 이 장난스런 말이 우습게도 『즐거운 인생』을 향한 나의 ‘오해’를 불러왔음을 인정해야겠다. 음악장르를 헷갈리는 감독이 만드는 밴드영화라면 그 영화의 결과가 어떨지 뻔한 것 아니겠는가, 하는. 오, 이런 건방진 오만. 그것이 지금에 와서 왜 ‘오해’라 불리고 나의 태도가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