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Two Ton Shoe: Resoled & More (2004)

올해 5월 서울에서는 구글 회장인 Eric Schmidt를 비롯 전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가 열렸다. 간혹 ‘이 사람은 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갖게 만드는 인물들도 보였으나, 어쨌든 서울디지털포럼(이하 SDF)이라는 이 행사의 연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보니 꽤 흥미로운 인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제이크 샤피로Jake Shapiro였다.


그는 웹상에서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배포, 리뷰, 라이센싱에 관한 비영리업체인 PRX(The Public Radio eXchange)의 책임디렉터 자격으로 SDF에 참가했는데 이는 분명 몇몇 음악팬들에게 재밌는 소식이었을 것이다. 제이크 샤피로는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는 뮤지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Two Ton Shoe(이하 TTS)의 멤버이기 때문이다. SDF가 열렸던 당시 국내뉴스에서는 역시 연사자격으로 포럼에 참가했던 드러머 남궁연과 제이크 샤피로가 연사 환영만찬회에서 펼친 잼세션이 박수갈채를 받아 작은 이슈가 되었다.

 


1995년 미국 보스톤에서 결성된 TTS는 그들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인디펜던트 음악 배포방식의 최초의 수혜자중 하나이다. 이들의 노래는 90년대 말 인터넷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MP3.com에서 다운로드 횟수 탑을 기록했으며 팀은 ‘인터넷상의 최고의 밴드(best band on the internet)’로 뽑히기도 했다. 보컬리스트 Justin Beech, 기타리스트 제이크 샤피로, 베이시스트 Jeff Gilman, 드러머 Dave DiCenso가 모여 출발한 TTS는 96년 데뷔앨범을 발표한 이후 활발한 공연활동을 이어가며 서서히 로컬신과 웹상에서 실력있는 밴드로 인정받게 된다.


앨범『Resoled』를 발표한 이듬해인 2002년에는 드러머인 데이브가 팀을 탈퇴하는데 이후 Red Hot Chili Peppers의 Chad Smith, Annihilator와 Extreme을 거쳐 Steve Vai와도 연주한 Mike Mangini등이 잠시 빈 드럼파트를 맡아주기도 했다. TTS의 음악에는 펑크Funk, 소울같은 흑인음악의 요소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들은 이러한 흑인음악적인 요소에 록의 강렬함을 결합하는 시도를 해왔는데 특히 제이크 샤피로의 기타사운드를 듣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더욱 견고해진다.

 


Two Ton Shoe:
Resoled & More
(2004)

CD 1 - Resoled

01. Brothers
02. Medicine
03. Paper bag
04. Troopy's blues
05. Jack's jam
06. Believe
07. George
08. Zambia
09. Far from blue
10. Swing out west
11. Sorry (To be me)
12. One glass eye
13. Lowdown
14. Another man
15. Sippin' down and slippin' away
16. Troopy's blues (Live)

CD 2 - Bonus CD

01. Medicine (Extended Version)
02. Hollow man
03. Color me (Unreleased Track)
04. Paper bag (Extended Version)
05. Good enough (Unreleased Track)
06. Solution
07. Shadows
08. Oh I wish I could (Unreleased Track)

 


2004년 국내에서 발매된 앨범 『Resoled & More』의 첫 번째 CD는 2001년 발매된 『Resoled』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의 음악적 특징을 부드럽게 맛볼 수 있는 “Brothers"가 앨범의 시작을 알리면 와페달Wah Pedal을 이용한 샤피로의 맛깔나는 인트로가 인상적인 ”Medicine"이 이어진다. 이 곡에서의 저스틴 비취의 목소리는 마치 비슷한 계열의 음악을 연주하는 Jamiroquai의 제이 케이Jay Kay를 연상시킨다. 곡의 중간 저스틴 비취의 스캣과 제이크 샤피로의 기타솔로가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Troopy's Blues"도 재미있고, ”Jack's Jam“에서는 앞의 곡들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저스틴의 보컬이 돋보인다. 리드미컬한 베이스 슬래핑이 노래의 시작을 알리는 6번 트랙 ”Believe"는 이들의 연주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곡들 중 하나이다. 제이크 샤피로의 기타가 전면에 나서는 “Lowdown"은 흑인음악과 함께 록의 요소마저도 흡수하려는 듯 강렬한 기타연주를 들려준다.

15번 트랙인 ”Slippin' Down And Slippin Away"는 제목에서 풍기듯 마치 자장가 같은 감미로운 곡이다. 첫 번째 CD의 마지막은 이들의 라이브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Troopy's Blues"의 공연실황버전이 차지하고 있다. ”Medicine"의 확장버전으로 시작되는 두 번째 CD에는 역시 1CD의 "Paper Bag"이 확장판으로 실려 있으며 이외에 미발표곡 세 곡과 이들의 다른 앨범들에서 발췌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을 처음 접한 청자일지라도 이 두장의 시디로 그들의 수준 높은 연주력과 음악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soled & More』는 한국에서 라이센싱된 그들의 첫번째 앨범이다. 서서히 한국에서의 팬층을 넓혀간 TTS는 이들의 음반을 국내에 유통한 파스텔 뮤직을 통해 2005년 첫 내한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 이미지출처 www.twotonshoe.com

* 참고사이트 www.twotonsho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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