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사

미루다 미루다 겨우 이사를 완료했다. 이왕 하는 김에 스킨도 교체하고 기존 블로그 주소로 되어있던 하이퍼링크들도 하나하나 손봤다. 대충 마무리된 느낌이다. 차후 발견되는 것은 그때그때 정리할 생각이다.

주말에 밖에 나가 문득 하늘을 쳐다봤다. 오랜만에 보는 구름이다. 하늘을 볼 때마다 내가 어디쯤 와있나 생각해보곤 한다. 구름이 머무는 지점에 시선이 멈췄다가 이내 저만치 사라지는 하얀 덩이를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현실의 나도 생각지 못한 사이 이 자리에서 저 자리로 옮겨진 느낌이 든다. 문제는 엉뚱한 자리에 와있는 듯한 어색함이 자신을 뻘쭘하게 만든다는 것. 구름은 저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건만,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거 참 꼴불견으로 감성적이다 싶을 때, 이쯤이면 됐다 싶어 집에 돌아왔다. 책을 폈다.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다. 아직도 글쓰기 지침서를 읽고 있는 중이다. 글은 안 쓰고 선생들의 가르침만 훑는다. 요리는 안하고 레시피 책만 잔뜩 보는 격이다. 이게 얼마 만에 찍어보는 활자인지 모른다. 단어 하나하나가 참 궁하다.

그러고 보니 내 꿈은 여기 어디쯤 있지 않을까 싶다. 알맞은 단어를 골라내느라 이리 저리 궁리하는 굳은 머리와 키보드 자판을 이곳 저곳 두드리다 백스페이스키를 무수히 누르는 손가락 사이 어디쯤.

어쨌든 나는 살아있다. 나열된 단어들의 이 산만한 모양새 속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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