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 머신과 애플워치 운동 데이터 차이 문제

두 차례의 실내 달리기,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운동 데이터 차이에 대해

 

지난 12월 20일은 올해 실내 달리기를 한 첫 날이었다. 운동 데이터를 에버노트 기록과 블로그 글에 사용하기 위해 트레드밀에서도 애플워치 운동 앱을 켜고 달렸다. 

 

그렇게 측정된 애플워치 운동 데이터를 개인 기록과 본 블로그에 남기기는 했지만, 여러모로 기록으로 사용하기 멋쩍은 데이터였다. 

 

그날 트레드밀과 애플워치의 운동 데이터는, 달린 거리, 칼로리 소모량(활동 킬로칼로리)은 물론 달린 시간도 서로 맞지 않았다. 트레드밀 계기판에서 7km를 갓 지나고 있을 때 애플워치는 8km를 다 달렸다고 알려왔다. (애플워치 상으로) 8km를 달린 후 트레드밀이 보여준 소모 칼로리는 약 370Kcal였다. 반면 내 애플워치 데이터는 592Kcal의 열량을 소비했다고 알려주었다.

 

두 기기 간 달린 시간이 맞지 않는 것은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날 트레드밀에서 우선 약 3분 간 걸은 후, 달리기 시작하면서 애플워치 운동 앱 ‘실내 달리기’를 켰다. 어찌된 일인지 8km 조깅을 마친 직후 애플워치는 48분, 트레드밀은 4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산수만 알아도 트레드밀 상의 달린 시간이 48분보다 커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시간이 안 맞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애플워치와 트레드밀의 데이터 산출 과정이 달라서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애플워치 데이터만 참고하여 달리기 기록을 남길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두 기기 간 데이터 차이가 적지 않으니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달린 거리가 마음에 걸렸다. 애플워치는 8km를 뛰었다고 하는데 트레드밀은 7km를 달렸다고 하니.

 

그런데, 찜찜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23년 12월 22일, 오늘은 같은 피트니스 클럽에 있는 다른 브랜드의 트레드밀에서 뛰어 보았다.

 

트레드밀

오늘은 지난 번과 다른 모델의 런닝 머신에서 달렸다.

 

오늘은 7km만 뛰었다. (더 긴 거리를 달리고 싶었는데, 아침에 꾸물거리다가 달릴 시간이 모자라게 되었다. 게으름 피우다 짧은 거리를 뛸 수 밖에 없었다.) 

 

7km를 달린 후 트레드밀 계기판의 각종 수치와 애플워치 데이터를 비교해보았다. 

 

지난 12월 20일 결과와는 사뭇 달랐다. (당연히 맞아야 하지만 지난 번에는 서로 맞지 않았던) 달린 시간도 두 데이터가 잘 맞았고[각주:1], 달린 거리, 심지어 칼로리 소모량(활동 킬로칼로리)도 두 기기 간 수치가 거의 동일했다.

 

실내 달리기 운동 데이터

오늘은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두 기기 간 데이터가 신기하게(?) 비슷했다.

 

이틀 전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간 데이터 차이는 애플워치의 문제가 아니라 트레드밀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 달린 트레드밀에서는 달린 거리와 소모 칼로리 수치까지 애플워치의 그것과 비슷했던 반면, 지난 번 사용한 트레드밀은 달린 시간도 애플워치와 다르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판단에 힘이 실린다. (애플워치는 기본적으로 시계니까 시간 측정은 더 정확하게 하지 않겠는가.)

 

단, 이와는 별도로 12월 20일 트레드밀 조깅 후 애플워치가 보여준 활동 킬로칼로리(칼로리 소모량)에는 의문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야외에서 8km를 달렸을 때 애플워치가 계산해 준 칼로리 소모량은 500Kcal 초반대였다. 그런데 12월 20일 실내 달리기 활동 킬로칼로리는 592Kcal를 가리켰다. 

 

이런 차이가 난 이유는, 아마도 12월 20일 당시 심박수가 일관성 없이 측정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애플워치가 활동 킬로칼로리를 계산하는데 활용하는 데이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착용자의 운동 시 심박수 데이터인 것으로 보인다. 12월 20일 측정된 평균 심박수는 내가 평소 달릴 때의 심박수 범위(약 140bpm에서 160bpm 사이)를 넘어 170bpm까지 치솟았다.

 

속도를 12km/h까지 올려 좀 더 빠르게 달린 구간도 있었지만 체감 상 그렇게까지 심박수가 오를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애플워치를 잘못 착용해 평균 심박수가 제대로 측정되지 않았고, 그것이 활동 킬로칼로리 계산에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실외 달리기와 실내 달리기 칼로리 소모량(활동 킬로칼로리) 비교

 

오늘 측정된 7km 실내 달리기의 활동 킬로칼로리 값은 예전 실외 달리기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일관성이 있다. 

 

이전에, 밖에서 5km에서 15km를 달릴 때 거리별로 소모되는 활동 킬로칼로리를 정리한 적이 있다.

 

2023.11.15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애플워치가 측정한 달리기 거리별 칼로리 소모량, 5km에서 15km까지

 

애플워치가 측정한 달리기 거리별 칼로리 소모량, 5km에서 15km까지

애플워치와 아이폰 운동 데이터 중 칼로리 소모량 살펴보기 애플워치와 아이폰이 알려주는 운동 데이터를 자주 본다. 데이터가 쌓이면 운동을 하면서 내 몸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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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사용한 데이터 중, 7km 실외 조깅 시 소모 칼로리량(활동 킬로칼로리)은 459Kcal였다. 오늘 트레드밀에서 7km 달렸을 때 애플워치가 보여준 활동 킬로칼로리는 456Kcal이다. 오늘 사용한 트레드밀 상의 Kcal 수치도 400 중반대를 가리키고 있었다. 

 

단일 데이터[각주:2]가 정확하지 않을 수는 있겠으나, 오늘 나온 두 기기의 데이터는 예전 수치와 비교했을 때 일관성을 가진다. 따라서 오늘처럼 애플워치를 알맞게 착용하고, 오늘과 같은 트레드밀에서 달린다면, 이후 애플워치가 측정하는 데이터를 달리기 일지에 남기는데 꺼림칙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실외 달리기를 하다 실내 달리기로 변경했을 때, 다소 부정확하게 여겨지거나 일관성이 부족할 수 있는 애플워치 운동 데이터를 어떻게 참고할까 고민했다. (특히 애플워치가 트레드밀에서 달리는 거리를 어떻게 가늠할까 궁금했다.) 오늘, 두 번째 실내 달리기에서 애플워치 운동 앱 데이터와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여주는 트레드밀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23.12.20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실외 달리기에서 실내 달리기로 변경, 트레드밀 8km 조깅 / 달리기 일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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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심박수 측정, 세 번째 12km 달리기 / 2023년 9월 14일 / 달리기 일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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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Apple Watch를 사용하여 가장 정확한 측정값 얻기 / Apple Support
How Accurate Is Apple Watch: Calories & Heart Rate / iPhone Life

  1. 트레드밀로 조금 걸은 후 뛰기 시작하면서 애플워치 운동 앱을 켰으므로 두 기기 간 몇 분 간의 차이가 있어야 했고, 결과도 예상대로 그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오늘은 트레드밀 상의 시간도 정확했다는 말이다. [본문으로]
  2. 가령 7km를 달리면 반드시 약 450Kcal의 열량이 소모된다든지 하는 기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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