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엑스박스, PSP, 휴대폰, 아이팟과 아이튠즈, 유튜브 등 지금 십대의 문화적 기호들이 총출동하는 『디스터비아』는 젠체하지 않는 담백한 스릴러다. 아니 이 영화는 스릴러라는 어둡고 음침한 느낌의 장르명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유쾌하고 재미있다. 『디스터비아』는 아마도 올해가 지나면 기억나지 않아도 좋을 가벼운 영화지만, 관객의 두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상해줄 만큼의 최소한의 책임감은 있다. 이 영화가 재밌는 이유는 그것의 치밀한 이야기구성에 있지 않다. 『디스터비아』는 일부 영화팬들이 목매는 휘황찬란한 CG를 보여주지도 않고 탄탄하다고 부를만한 플롯도 가지고 있지 않다. 게다가 관객이 범인이 누구인지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는 이 영화의 재미는 오히려 소소한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