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몇 장을 샀다. 몇 장을 한꺼번에 구입한 건 오랜만이다. 발매되는 신보에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선 음반 선택이 꽤 즉흥적이다. 온라인음반판매사이트를 마주한 채 마우스커서가 오가는 데로 선택한다. 물론 요즘처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널려있는 환경 하에선 나도 먼저 검색을 통해 대상이 과연 살 만한 앨범인지 판단을 내리고는 한다. 이런 과정이 한편으론 음반의 깊이 있는 감상을 미리 차단하는 측면도 있다. 첫 귀에 반하는 음반도 있고 여러 번 들었을 때 그 깊은 매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이것이 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위해서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그렇게 구입한 음반은 모두 네 장.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의 [A Hund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