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들어볼 음반들

 

앨범 몇 장을 샀다. 몇 장을 한꺼번에 구입한 건 오랜만이다.

발매되는 신보에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선 음반 선택이 꽤 즉흥적이다. 온라인음반판매사이트를 마주한 채 마우스커서가 오가는 데로 선택한다.

 


물론 요즘처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널려있는 환경 하에선 나도 먼저 검색을 통해 대상이 과연 살 만한 앨범인지 판단을 내리고는 한다. 이런 과정이 한편으론 음반의 깊이 있는 감상을 미리 차단하는 측면도 있다. 첫 귀에 반하는 음반도 있고 여러 번 들었을 때 그 깊은 매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이것이 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위해서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그렇게 구입한 음반은 모두 네 장.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의 [A Hundred Million Suns]는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들을 본 것이 머리에 각인이 되어 선택한 앨범이다. 사실 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앨범 싱글인 ‘Take Back The City’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도착한 네 장의 앨범 중 제일 먼저 듣고 있는데 모든 곡이 좋다. 그 중에서도 앞의 노래와 함께 ‘Crack The Shutters’와 ‘Please Just Take These Photos From My Hands’를 쭉 오래 들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맘에 드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접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



블루스 사라세노(Blues Saraceno)의 [Gorgeous George]. 기타연주앨범이 아니다. 블루스 사라세노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솔로앨범이라기보다 일종의 밴드 작업물 같은 느낌의 이 앨범에서 멋진 보컬을 선사한다. 앨범표지에도 그의 이름은 없고 ‘Gorgeous George’라는 제목만 있다. 부클릿에는 다른 연주멤버들의 사진들도 실려있는 것으로 보아 세션연주자 이상의 존재처럼 보인다. 앨범정보를 검색하면 Gorgeous George라는 밴드명으로 나오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기대되는 앨범.



퀸시 존스(Quincy Jones)의 [From Q, With Love]. 얼마 전 다이고로님의 블로그에서 접한 음반. 내 취향의 근본은 역시 메틀. 적어도 하드록. 그런고로 계속 예전 것만 듣다 보니 징징거리는 기타소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최근에야 알았다. 내 귀도 가끔은 휴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귀를 달래줄 도구는 부드러운 음악으로 결정. 그 수많은 팝앨범 중에서 무엇을 고를까 고민하던중 이 포스팅을 접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존 메이어(John Mayer)의 [Where The Light Is: Live In Los Angeles]. 무슨 말이 필요 있으랴. 이 시대의 능력자 존 메이어. 어쿠스틱 연주와 트리오구성, 마지막으로 밴드포맷까지. 이렇게 세 파트로 흥미롭게 구성된 이 라이브 앨범은 아티스트로서의 그의 진가를 드러낸다. 유튜브를 통해 미리 접한 영상들(물론 함께 발매된 DVD영상을 업로드한)로 그 퀄리티는 이미 확인했다.

 



신보들은 아니지만 한동안 집중할 음반들이 있다는 게 기분 좋다. 지금 듣고 있는 스노우 패트롤의 [A Hundred Million Suns]은 완전 호감 앨범. 나머지 CD들도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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