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월버그의 미간에 깊게 패인 주름은 확실히 남자가 봐도 멋지다. 개성 있는 얼굴과 독특한 캐릭터를 자양분 삼아 그는 이미 견고한 필모그래피의 탑을 쌓아 올린 베테랑 배우가 되었다. 이 배우는 언뜻 보기에 작은 체구에도 단단해 보이는 근육질에 어린 시절 골목대장 정도는 쉽게 따냈을 것 같은 인상이지만, 때로는 어린 아이같이 너무도 순진한 표정을 슬쩍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매력의 그가 만약 배우가 되지 않았더라면 그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 아쉬웠을 것이다. 게임원작을 두고 있는데다가 형사이면서도 법 밖에 서있는 마초 캐릭터를 내세운 은 말 그대로 마크 월버그를 위한 영화다. 검은 가죽 재킷을 걸치고 예의 그 멋들어진 양미간의 주름을 진하게 지어주면서 양 손의 매그넘을 펼치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안톤 후쿠아의 작품들은 액션영화의 마초중심적인 외피 속에 풍부한 정치적 함의를 품고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스타일에 집착한 시각적 이미지로 승부하는 영화들이다. 아마도 지금 대부분의 액션영화들이 궁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더 현란하고 더 강렬한 이미지들을 더 많이 보여줄 것인가에 관한 물음일 텐데, 안톤 후쿠아도 홍콩 느와르의 형식을 헐리우드 속에 녹여내려 했던 데뷔작 『리플레이스먼트 킬러』(1998)에서부터 줄곧 스타일리쉬한 액션씬을 짜내는데 골몰한 흔적이 보이는 감독이다. 뮤직비디오 출신의 감독들이 대개는 그렇듯 그도 영화의 이미지에 집착한다. 안톤 후쿠아의 최고작 『트레이닝 데이』(2001)는 그런 의미에서 조금 다른 영화였다. 이 영화는 액션장면 자체가 주인공이 되지 않고 두 인물(덴젤 워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