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의 후속작들은 항상 전편과 비교당하는 핸디캡을 안고 출발한다. 더구나 그 전편이 꽤 훌륭할 경우엔 속편들은 작품자체로 평가받지 못하는 부당한 대우마저도 감수해야 한다. 속편의 숙명과도 같은 이 냉정한 평가는 완벽한 팀웍으로 완전범죄를 꿈꾸는 오션 일당이라고 해도 피해갈 수 없다. 유쾌한 도둑질이라는 기본 소재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더 재밌게 만들기가 어려운 일이란 것쯤은 일개 관객이라 해도 짐작 하고 있다. 기껏해야 동어반복이라는 핀잔을 들을 수밖에 없는 『오션스 트웰브』는 그래서 캐릭터들의 수다는 더 늘어나고, 코미디는 더 황당해지고, 범죄는 더 엉망이 되어가는 영화가 되었다. 오션 일당이 어떤 범행을 해도 신기해하지 않을 관객들을 위해 여러 잔가지들을 더 키운 격이랄까?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