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vin DeGraw - Chariot + Stripped (2005)

1977년생의 Gavin DeGraw는 아티스트로서는 조금 늦은 나이인 2001년에 인디씬을 통해 첫 앨범([Gavin Live])을 발표했다. 메이저 레이블에서 정식 데뷔앨범을 내놓기 전까지 그는 뉴욕에서 자라나 맨해튼의 소규모 클럽들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개빈 드그로가 동갑인 싱어송라이터 John Mayer와 비슷한 시기에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수업을 받았다는 것이다. 음악색은 서로 약간 다르지만 나이도 같고 재능있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이고, 그래서 가끔은 비교도 된다.


존 메이어가 기타를 기반으로 노래를 만들고 연주를 해나간다면, 개빈 드그로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노래를 부른다. 존 메이어의 목소리는 담백한 멜로디를 차분하게 훑는 반면, 개빈 드그로의 보컬은 조금 더 화려하고 흑인음악의 색채가 담겨있다. 때로 그의 목소리는 스티비 원더의 그것과도 닮아있는 것 같다.


개빈 드그로의 메이저 데뷔앨범 [Chariot](2003)은 ‘I Don't Want To Be’라는 히트곡을 만들어냈는데, 이 곡은 워너브러더스의 TV 청춘물 <One Tree Hill>에 삽입되어 주목을 받은 이후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도 몇몇 도전자들이 선택해 더욱 알려진 노래다. 단순하면서도 그루비한 기타리프에 실린 개빈 드그로의 목소리는 정말 듣는 이를 빨려들게 하는데, 이 곡은 나에게 이 앨범을 구입하도록 등을 떠민 노래이기도 하다. 그의 주종목인 피아노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일렉트릭 기타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곡이다.



앨범의 또 다른 히트곡인 ‘Chariot'과 ‘Follow Through' 등도 좋지만, 사실 이 세 히트 싱글 외에는 그다지 귀를 잡아끄는 노래들이 없다는 것이 이 앨범의 단점 같기도 하다. [Chariot]이 개빈 드그로의 훌륭한 작곡실력을 확인하게 해주는 음반임은 분명하나, 앨범 전체가 그리 뜨겁지도 않고, 그리 시원하지도 않은, 조금은 미지근한 온도를 가지고 있어서 한편으론 그의 능력 전부를 엿보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다음 앨범이 기다려지는 것도 그 이유다.

내가 구입한 [Chariot + Stripped]는 [Chariot]의 곡들을 어쿠스틱으로 연주한 CD [Stripped]가 덧붙여진 앨범으로 원곡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Stripped]에서는 철저히 개빈 드그로의 피아노가 전곡을 이끌고 있으며, 다소 조용한 연주들 틈에서 그의 보컬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매력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다.

 

Gavin DeGraw
- Chariot + Stripped
(2005)

CD 1 - Chariot
01. Follow Through
02. Chariot
03. Just Friends
04. (Nice To Meet You) Anyway
05. Chemical Party
06. Belief
07. Crush
08. I Don`t Want To Be
09. Meaning
10. More Than Anyone
11. Over-rated

CD 2 - Stripped
01. Follow Through
02. Chariot
03. Just Friends
04. (Nice To Meet You) Anyway
05. Chemical Party
06. Belief
07. Crush
08. I Don`t Want To Be
09. Meaning
10. More Than Anyone
11. Over-rated
12. Change Is Gonna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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