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Alice In Chains: Facelift (1990)

드럼에 심취했던 1967년생의 청년 레인 스테일리Layne Staley는 1987년, 시애틀Seattle의 Music Bank라는 곳에서 기타리스트 제리 캔트럴Jerry Cantrell을 만난다. 음악적인 합일점을 찾아 곧바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스테일리가 미리 만들어 둔 팀명, Alice N Chains를 Alice In Chains(이하 AIC)로 바꾸고, 캔트럴의 친구인 마이크 스타Mike Starr와 션 키니Sean Kinney를 불러들여 밴드를 완성한다. 이들은 시애틀의 클럽을 돌며 점차 명성을 쌓아 가는데, 초창기 이들이 지향했던 음악은 락큰롤의 정서가 깊게 베인 글램, 헤어메탈에 가까웠다. AIC가 헤비메탈 세대에게 어필할 음악을 만들 줄 안다고 여긴 콜롬비아 레코드는 89년 이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인 90년 7월에 홍보용 EP인 『We Die Young』을 발표한다. 싱글 형식의 이 EP에는 “We Die Young"과 ”It Ain't Like That", 그리고 “Killing Yourself"가 수록되어 있었다. 앞의 두 곡은 같은 해 8월에 발매될 데뷔앨범 『Facelift』에 수록될 예정이었는데, 특히 ”We Die Young"이 라디오를 중심으로 히트하면서 미전역에 이 새로운 밴드의 출현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Alice In Chains:
Facelift
(1990)

01. We Die Young
02. Man In The Box
03. Sea Of Sorrow
04. Bleed The Freak
05. I Can't Remember
06. Love, Hate, Love
07. It Ain't Like That
08. Sunshine
09. Put You Down
10. Confusion
11. I Know Somethin (Bout You)
12. Real Thing


AIC 의 데뷔앨범 『Facelift』는 음악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앨범이다. 이 앨범은 AIC를 그런지 세대의 밴드들 중 가장 먼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팀으로 만듦과 동시에 그들이 헤비메탈 시대의 마지막 주자였음을 충분히 증명하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Facelift』는 80년대 주류메탈 특유의 밝은 사운드와 90년대 그런지 음악의 어둡고 우울한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앨범의 히트곡인 “We Die Young"이나 ”Man In The Box"는 물론이고, “Bleed The Freak", "It Ain't Like That" 같은 노래들은 모두 헤비메탈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단지 이 노래들을 이들의 데뷔전 곡들과 비교해보면 보다 무겁거나 어두워진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반면에 ”Sea Of Sorrow", "Put You Down", "I Know Somethin (Bout You)", "Real Thing", "Sunshine" 등을 들어보면 이들이 원래 추구했던 음악의 요소들이 아직도 남아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중 몇몇 곡들에서는 락큰롤은 물론, 서던록의 분위기마저 감지되며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에 인기 있었던 몇몇 헤어메탈 밴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음악색깔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에 언급한 “Real Thing"과 "Sunshine"을 들어보면 이 곡들이 락큰롤의 분위기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는 노래들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생전의 다임백 대럴Dimebag Darrell이 Guitar World지를 통해 특히나 호감을 밝힌 "Love, Hate, Love"도 들어볼 만한 멋진 트랙이다.

 


『Facelift』는 앨범이 발표된 그 해 말까지 골드를 기록하며 신인밴드 치고는 큰 성공을 기록했다.(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순위 50위권 내에 진입한 최초의 그런지 밴드 음반이다.) 이것은 헤비메탈의 감수성을 간직한 이 앨범이 헤비메탈 세대에 작별을 고하는 상징적 의미가 됨과 동시에, 얼터너티브 세대의 주류진입의 첫 신호탄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음반을 필두로 90년대의 주류락계는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곡들이 점차 자기지분을 넓혀가게 되고, 술과 마약, 여자만을 탐닉했던 80년대 세대와 달리 보다 자기내면의 울분을 토해내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앨범리뷰] Alice In Chains: Dirt (1992)


* 이미지출처 www.rockline.info 
           www.allmusic.com
* 참고사이트 www.aliceinchains.com
     
     www.all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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