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패드 X201 (Lenovo Thinkpad X201 3249-R99) 구입

LENOVO THINKPAD X201 3249-R99

아수스(Asus) 900A를 떠나 보낸 후, 녀석을 이을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노트북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1kg 남짓의 그만그만한 성능의 넷북보다는 무게가 좀 더 나가더라도 괜찮은 성능의 노트북이 결과적으로 더 만족스러우리라는 생각에 선택한 것이 레노버 씽크패드(Lenovo Thinkpad) X201… 라고 얘기해보지만 실은 X201에 눈독 들인지 어언 몇 개월이다.

박스 개봉.
본체, 매뉴얼, 어댑터, 랜선, 매뉴얼, 6셀 배터리가 기본 구성품이다. 마우스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X201이 끌린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깔끔한 상판.
X200과는 다르게 상판 좌측 LENOVO 로고가 빠져있다.
정면에서 바라볼 때 왼쪽 사이드에는 VGA 아웃, 유선랜, 익스프레스 슬롯, USB 포트가 있다.
오른쪽에는 켄싱턴락, 모뎀, 마이크, 헤드폰, USB 포트가 있다.


첫째, 외양. 변함없이 투박한 디자인이 오히려 매력이다. 유행을 타지 않아 좋고, 견고해 보이는 데에 점수를 준다.

16:10, 1280 x 800의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둘째, 디스플레이 비율. X201을 구입한 이유 중 하나는 16:10, 1280 x 800의 해상도. 요즘 대부분의 보급형 노트북 해상도인 1366 x 768, 16:9의 비율은 문서를 보기엔 좀 불편하다. 경제적 여유만 된다면 디스플레이 비율에 상관없이 1920 x 1080의 해상도를 가진 소니 바이오(Sony Vaio) Z 시리즈를 구입하고 싶으나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고…

트랙포인트와 터치패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씽크패드의 상징과도 같은 트랙포인트.
X200에는 없는 터치패드가 추가되었다.


셋째, 트랙포인트. 지금까지 노트북을 사용할 때 터치패드는 최후의 보루였다. 가능하면 마우스를 가지고 다니며 썼다. 그만큼 작업속도 면에서 월등한 차이가 난다. 소위 '빨콩'이라 불리는 씽크패드 트랙포인트라면 마우스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 는데 요건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터치패드가 편하다. 따라서 외출 시 MS 아크 마우스(Arc Mouse) 여전히 상시 대기 중.



그 밖에 아수스, 삼성 노트북을 써봤으니 레노버 제품을 경험해 보고 싶은 욕망(?)도 무시할 수 없었다(따라서 다음 노트북은 HP나 델(Dell)로…). 또한 13인치 이상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은데 12인치 노트북 중에는 어찌 된 일인지 X200/X201만이 돋보이더라. 900A 이후로는 11인치 이하 노트북은 잘 안 쳐다보게 된다. 가격대 성능비가 현존 최고라 생각하는 X200도 고려했으나 최신 i5 CPU를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결국 X201로 돌아섰다.

윈도우 체험 지수.


며칠간 사용해본 소감은 이렇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용도 안에서 체감 성능은 그다지 높지 않다. R428에 최적화된 XP를 설치해 사용해왔기 때문인지 아무리 성능 좋은 X201이라도 윈도우 7은 느린 느낌이다. 어쩌면 최적화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어쨌든 기존 노트북과의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때는 동영상, 음원 인코딩이나 문서 파일 실행 시 정도. 쾌적한 작업속도를 위해 XP 다운그레이드도 생각했다. 하지만 대충 셋팅을 끝내고 나니 윈도우 7을 그냥 쭉 써야겠다는 게으른 생각이 고개를 든다.

X201의 단점 중 하나. 어댑터 무게가 꽤 나간다.


보통 한 사이드에 두 개 이어서 붙어 있는 USB 포트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 모니터 부분에 삽입한 안테나로 무선랜 수신 감도를 높인 것이 맘에 든다. 반면에 어댑터가 무거운 건 아쉽다.

기본 6셀 배터리와 추가 주문한 9셀 배터리.
6셀 배터리 장착 모습.
6셀 배터리의 경우 어댑터 없이 3~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밝기 14)
9셀 배터리를 장착하면 뒷면이 이렇게 돌출된다.
9셀 배터리는 5~6시간 정도 사용 가능. (디스플레이 밝기 14)


X201과 함께 9셀 배터리를 구입했다. 기본 6셀 배터리와 외양 차이가 크다. 본체에 장착하면 후면이 돌출된 모양이 된다. 하지만 어댑터가 무거워 휴대가 편하지 않으므로 9셀 배터리를 기본으로 장착해 쓰려고 한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짧았다.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추면 긴 배터리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 동안 밝은 디스플레이에 너무 익숙해서인지 14 미만(밝기 단계 0~15)으로 낮춰 작업하기 꺼려진다. 디스플레이 밝기 14에 6셀 배터리는 3~4시간, 9셀 배터리는 5~6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복구 DVD를 만들기 위해 구입한 LG 8x Slim Portable.
LG 8x Slim Portable 구성품.


복구 디스크는 같은 시기에 구입한 LG 8x Slim Portable 외장 DVD 드라이브로 만들었다. 총 세 장의 디스크가 소요됐다. DVD 드라이브 외에 리어스(Rearth) 키스킨과 케이스로직(Caselogic) PLS-212 12인치 노트북 파우치도 주문했다. 리어스 키스킨은 잘 쓰고 있으나 케이스로직 PLS-212는 X201를 넣고 다니기엔 작다. 두께가 두툼한 편인 X201에 맞는 파우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12인치 노트북 파우치가 워낙 없기도 하고.

X201, 앞으로 잘 부탁한다!


모든 게 맘에 들진 않지만, X201이 12인치 노트북 가운데 여전히 가장 괜찮은 모델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 사용하면서 X201의 장점과 단점을 더욱 많이 발견할 것이다. X201, 오래오래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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