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구: Extreme 새 앨범 ‘SIX’, 크라이테리온 '큐어 Cure' 블루레이, sisma 80-in-1 닌텐도 스위치 게임 카트리지 보관 케이스

미국 아마존 직구를 지난 8월 초 처음 경험했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8월 30일에는 앨범 한 장, 블루레이 한 장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게임 카트리지 보관 케이스 하나를 주문했다.

익스트림(Extreme) 2023년 새 앨범 ‘SIX’

익스트림(Extreme)이 정규앨범으로는 2008년 5집 ‘Saudades de Rock’ 이후 처음 발표한 신보이다. 밴드의 데뷔 앨범이 1989년에 나왔으니 34년 만에 6집을 발매한 셈이다. 과작이다.

이번 앨범은 올해 3월 첫 발표곡 ‘Rise’의 기타 솔로로 먼저 유명해졌다. 유튜브에서, 그리고 그 반응을 받아 쓴 미국 매체에서 이 곡이 앞다투어 다뤄졌다. (정확히 말하면 매체들은 곡 자체보다는, 이 곡, 특히 기타 솔로에 대한 유튜버들과 음악 관계자들의 반응을 다뤘다.)

나는 평소 즐겨 보는, 대중음악 컨텐츠 유튜버 릭 비아토(Rick Beato) 채널에서 본 기타 솔로를 다루는 영상을 보고 이들의 신보 소식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익스트림의 전성기 시절 곡들인 ‘Get The Funk Out’, ‘Suzie (Wants Her All Day What?)’, ‘Cupid’s Dead’에 열광했던 팬으로서 그 때 받았던 충격을 지금 그들의 신곡으로 느끼기엔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헤비메탈이 그런지에게 왕좌를 내주던 과도기에 등장한 익스트림은 확실히 기존 메탈 밴드들과는 달랐다. 익살맞기까지 한 곡 구성에 통통 튀는 펑키(funky)한 리프, 거기에 내로라하는 기타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누노(Nuno)의 독창적인 기타 솔로.

그들의 음악을 처음 접한 감상은 (식상한 표현이란 걸 알고 있지만)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그런지의 부상과 함께 익스트림의 인기도 차츰 사그라들었다. (그들의 휴식기에 멤버 각자 활동 중 누노가 주도한 밴드 DramaGods의 ‘Love’ 앨범을 가장 좋아한다.)

당연히 이번 앨범은 그런 충격을 줄 수 없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감상을 떠나 내 어린 시절 기타 히어로 중 하나인 누노가 여전히 유효한 기타 아이콘으로 대접받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흡족하다. 그를 둘러싼 음악계의 소란을 바라보는 게 꽤 즐거웠다.

화제가 된 첫 싱글 ‘Rise’, 두 번째 발표곡 ‘Banshee’를 특히 자주 듣는다.

미국 아마존에서 한국으로 직배송 할 때 주의할 점

일부 아이템의 경우 같은 제품인데 판매 주체에 따라 가격이 다를 때가 있다. 이번에 구입한 익스트림의 ‘SIX’ 앨범도 가격이 다른 여러 선택지가 있었다.

앨범 하나만 구입한다고 하면 제품 가격과 배송비가 가장 저렴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다른 물품과 함께 주문할 경우 ‘Ships from(배송 주체)’ 항목을 잘 봐야한다. 나는 ‘Ships from’이 Amazon.com으로 되어 있는 물품을 묶어서 주문했는데 만약 구입하는 여러 제품 중 배송 주체가 다른 제품이 있다면 배송비가 따로 따로 책정되어 총 주문 금액이 올라간다. (아마존에서 직접 배송할 경우(Ships from Amazon.com)에도 물품이 더해지면 배송비가 늘어나지만 배송 주체가 나뉜 경우만큼 증가하지는 않는다.)

같은 제품을 서로 다른 가격에 팔고 있다. 나는 여러 물품을 구입할 때 'Ships from'이 하나로 통일되게 한다. 배송비를 조금이나마 절약하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여러 물품을 구입한다면 배송하는 주체를 통일하는 편이 좋다.

크라이테리온에서 발매한 구로사와 기요시의 ‘큐어 Cure’ 블루레이

명성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지 못한 구로사와 기요시(黒沢清)의 ‘큐어 Cure’를 처음 감상한 것은 2022년 7월 어느날이었다.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구로사와 기요시 인터뷰 영상이 떴을 때 이 영화가 극장에서 재상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련 기사도 찾아보았다. 봉준호 감독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팬으로 유명하며, ‘큐어'는 그가 ‘살인의 추억'을 만들 때 영감을 받았던 영화 중 하나로도 언급된 바 있다.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세라 부랴부랴 가까운 날 표를 예매 후 영화를 봤다.

영화는 요즘 상업영화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관객과 심리전을 펼친다. 영화의 초반부는 황량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와 맞닥뜨릴 때처럼 마치 어떤 불길한 일이 곧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에 사로잡힌다.

형사 타카베 켄이치(야쿠쇼 코지)가 신비로운 존재 마미야 쿠니히코(하기와라 마사토)와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영화 후반부에 이르면 현실과 초현실이 뒤섞여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배가된다. 이 인상이 강렬해 영화를 본 후 며칠 간 관련 기사와 영상을 더 찾아보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블루레이 발매일을 기다렸는데 국내 발매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아마존 직구를 시작한 후 검색을 해보니 미국에는 이미 출시된 것이 아닌가! 바로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