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구 2023년 4,5,6차: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Mobile Suit Gundam: Char’s Counterattack)』 블루레이, 반 헤일런(Van Halen) 『The Collection II』 5CD 박스 세트 등

아마존 직구에 중독되다!

 

2023년 8월, 처음으로 미국 아마존에서 음반과 블루레이를 주문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앨범과 영화를 손에 넣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존에는 그런 작품들을 아이튠즈 미국 계정에서 디지털 버전으로 구입해왔다.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나는 나이가 들수록 디지털 상품보다 내가 만질 수 있는 제품에 더 끌리는 것 같다. 거기에다 가끔씩 미국 아마존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음반과 블루레이를 보게 되면 구매 욕구가 끓어오른다. 여러모로 끊을 수 없는 무언가에 손을 댄 느낌이다.

 

그간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한 앨범과 영화를 정리해본다. 구매 시기에 따라 N(숫자)차 구매로 구분을 해두었다.

 

 

아마존 직구 2023년 4차: 마스토돈(Mastodon)의 데뷔 앨범  『Remission』, 『아폴로 13(Apollo 13)』 블루레이 등

 

구매 아이템: 

  • 마스토돈(Mastodon) 『Remission』 앨범
  • 『아폴로 13(Apollo 13)』 블루레이
  •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 블루레이
  •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Reebok Floatride Energy 3.0) 러닝화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 러닝화와 함께 주문한 아이템들이다. 2023년 9월 17일(이하 한국 시간) 주문해서 블루레이 두 장은 9월 21일, 마스토돈(Mastodon) 앨범은 9월 22일, 러닝화는 9월 23일 받았다. 배송비는 $20.18.

 

Mastodon 『Remission』

 

지난 몇 년간 Mastodon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다. 최근 앨범에 가까울수록 보다 정돈된 사운드[각주:1]로 변해가는 모습도 재미있지만, 이들의 데뷔 앨범 『Remission』 속, 날것처럼 거칠게 꿈틀대는 사운드와 곡 구성도 매력적이다. 잔혹하고 가차없다는 표현도 어울릴 것 같다. 휘몰아치는 연주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앨범 한 장이 끝나 있다. 

 

『Apollo 13』 블루레이

 

『아폴로 13(Apollo 13)』 블루레이 구입은 최근 내 관심사와 연관되어 있다. 근래들어 전보다 과학 관련 책을 더 읽어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주에, 더 정확히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에 조금 관심이 생겼다. (물론 이 관심사는 시도 때도 없이 그 종류, 방향, 세기가 바뀌기도 한다.)

 

이 영화는 어렸을 때 본 기억이 있는데 이상하게 자세한 내용이 떠올려지지 않는다. 그때는 아마 영화의 이름값 때문에 봤고, 그래서 깊은 인상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지금 다시 보면 조금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 블루레이 치고 $10.13라는 저렴한 가격도 구입 이유 중 하나였다. 디지털 버전 코드가 포함되어 있어 Movies Anywhere 계정을 통해 미국 아이튠즈(Apple TV)에 등록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다. (북미에서 발매되는 블루레이는 이렇게 디지털 코드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Mississippi Burning』 블루레이

 

어렸을 때 긍정적인 의미로 충격적인 영화들이 몇 있었다.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이 그중 하나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인종차별 살인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이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과 분노의 감정은 아직도 어렴풋이나마 남아있다. 때때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내가 가입한 OTT 서비스에는 올라와 있지 않아 볼 기회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 블루레이를 구입해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마존 직구 2023년 5차: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의 『Saints & Sinners』,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Mobile Suit Gundam: Char’s Counterattack』 블루레이 등

 

구매 아이템: 

  •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Saints & Sinners』 앨범
  •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Still… Good to Be Bad』 앨범
  •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Mobile Suit Gundam: Char’s Counterattack)』 블루레이
  • 블루 머더(Blue Murder) 『Blue Murder』 리마스터 앨범
  •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 『Appetite for Destruction』 디럭스 에디션 앨범
  • 『성전사 단바인(Aura Battler Dunbine)』 블루레이

 

 

2023년 10월 8일 주문하여, 『Saints & Sinners』, 『Still… Good to Be Bad』,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Mobile Suit Gundam: Char’s Counterattack)』를 10월 17일, 『Blue Murder』, 『Appetite for Destruction』, 『성전사 단바인(Aura Battler Dunbine)』을 10월 18일 수령했다. 배송비는 $17.15.

 

최근 데이빗 커버데일(David Coverdale)과 존 사이크스(John Sykes)에 다시(!) 빠져있다.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와 블루 머더(Blue Murder) 앨범은 그래서 구입했다.

 

Blue Murder 『Blue Murder』

 

Blue Murder의 데뷔 앨범은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아마존에서 검색하다 리마스터 앨범을 발견하여 또 주문했다. 옛날 이 앨범을 처음 구입했을 때는 그 블루지한 색채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음악을 반복해서 들을수록 그 마력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존 사이크스의 정수인 마초 향기 가득한 기타 리프와 솔로가 멋진 앨범이다.   

 

Whitesnake 『Saints & Sinners』 , Whitesnake 『Still... Good to Be Bad』

 

Whitesnake의 1982년 앨범 『Saints & Sinners』에는, 이후 이 밴드의 가장 성공적인 앨범인 『1987』(『Whitesnake』라고도 불린다)에서 리메이크되는 「Crying in the Rain」과 「Here I Go Again」의 원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을 구입한 이유다. 나는 존 사이크스의 기타가 불을 뿜는(특히 「Crying in the Rain」에서 그렇다. 「Here I Go Again」의 기타 솔로는 에이드리언 반덴버그(Adrian Vandenberg)의 연주) 리메이크 버전의 열렬한 지지자이긴 하지만, 블루지한 원곡들도 매력적이다. 

 

올해(2023년) 발매된 Whitesnake의 『Still… Good to Be Bad』 앨범은, 이들의 2008년 앨범인 『Good to Be Bad』를 리믹싱, 리마스터링한 앨범이다. 데이빗 커버데일 옹이 연세가 꽤 있어(1951년 생) 본인의 커리어를 찬찬히 정리하고자 그러시는지, 최근 몇 년간 리마스터, 리믹스 앨범을 열심히 발표하고 계시다. (단순히 상업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지만 한 명의 팬으로서 좋은 의도로 해석하고 싶다…) 

 

Whitesnake에서 존 사이크스 이후 내가 가장 좋아한 기타리스트는 덕 올드리치(Doug Aldrich)[각주:2]였다. 존 사이크스 이후 『1987』 앨범의 곡들을 존 사이크스에 근접하게 연주해 낸 기타리스트는 덕 올드리치가 유일하다. (Whitesnake에서 덕 올드리치와 함께 트윈 기타의 한 축을 담당했고 지금도 백사 그룹의 멤버인 렙 비치(Reb Beach)도 뛰어난 연주자이지만 어째서인지 당시 리드 기타는 대개 덕 올드리치의 몫이었다.) 덕 올드리치가 Whitesnake 활동할 당시 제작된 『Still… Good to Be Bad』는 그의 연주력과 작곡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앨범이다. 

 

Guns N' Roses 『Appetite for Destruction』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Appetite for Destruction』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앨범이다. 현재 갖고 있는 앨범들 중 명반들의 리마스터 버전을 재구입하는 취미가 생긴 것 같다. 디럭스 에디션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여러 보너스 트랙들(주로 라이브 트랙)이 포함되어 있지만, 사실 리마스터링된 기존 트랙들의 매력만으로도 구입 가치는 충분하다. 어렸을 때는 이들의  『Use Your Illusion I, II』를 더 좋아했는데 지금은 이 데뷔 앨범이 더 좋다. 

 

『Mobile Suit Gundam: Char's Counterattack』 블루레이
『Aura Battler Dunbine』 블루레이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도 두 편 구입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Mobile Suit Gundam: Char’s Counterattack』와 『성전사 단바인(Aura Battler Dunbine)』.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렸을 때 로봇백과 같은 책(아마도 다이나믹콩콩코믹스에서 발행한, 혹은 복제한(?)...)을 통해 처음 접한 아니메 속 로봇들이 많았다. 건담과 단바인을 그렇게 알게 되었다. 

 

그 시절에는 그 로봇들이 활약하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로봇에 대한 동경과 환상은 원작을 보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상상력을 통해 키워졌다. 성인이 되고 나서 그 추억을 다른 경로를 통해 되살릴 수 있었다. 장수 게임 시리즈인 『슈퍼로봇대전(スーパーロボット大戦)』이 그 매개체였다. 닌텐도 스위치로 『슈퍼로봇대전 T(スーパーロボット大戦T)』를 즐긴 이후 몇몇 로봇과 그들이 활약한 원작 아니메가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는데, 미국 아마존에 블루레이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구입했다.

 

 

아마존 직구 2023년 6차: 세풀투라(Sepultura)의 『Quadra』, 반 헤일런(Van Halen)의 『The Collection II』 등

 

구매 아이템: 

  • 세풀투라(Sepultura) 『Quadra』 앨범
  •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Redeemer of Souls』 앨범
  •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Flesh & Blood』 디럭스 에디션 앨범
  •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Houses of the Holy』 2014년 리마스터 앨범
  • 색슨(Saxon) 『Destiny』 앨범
  • 반 헤일런(Van Halen) 『The Collection II』 5CD 박스 세트 - 『5150』, 『OU812』, 『For Unlawful Carnal Knowledge』, 『Balance』, 『Studio Rarities 1989-2004』 앨범

 

 

위 아이템들은 2023년 10월 24일(한국 시간) 주문해서 10월 29일 받았다. 배송비는 $16.94.

 

세풀투라(Sepultura)에 대한 나의 관심은 오랫동안 이들의 최고 명반 『Roots』에 멈춰있었다. 그 앨범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이 브라질 밴드가 그보다 독창적이고 강력한 음반을 또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 어려웠다. 

 

Sepultura 『Quadra』

 

이들의 2020년 앨범 『Quadra』가 『Roots』보다 좋은 앨범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멋진 연주와 세련된 곡들이 포진된 수작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밴드의 젊은 피인 드러머 엘로이 카사그랜지(Eloy Casagrande)의 연주 덕분이다. 기존 멤버들의 정교한 연주와 보컬도 좋지만 이 1991년생 드러머의 격렬한 연주가 거기에 활기를 더한다. 드럼 연주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Drumeo에서 그가 Sepultura 곡 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을 힘이 넘치게 연주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Judas Priest 『Redeemer of Souls』, Whitesnake 『Flesh & Blood』, Led Zeppelin 『Houses of the Holy』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Redeemer of Souls』,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의 『Flesh & Blood』,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Houses of the Holy』 같은 앨범을 구입하는 것은, 1960,70,80년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밴드들에 대한 나의 동경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 같다.

 

Saxon 『Destiny』

 

색슨(Saxon)의 1998년 앨범 『Destiny』는 단 한 곡 때문에 구입했다. 크리스토퍼 크로스(Christopher Cross)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Ride Like the Wind」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앨범을 몇 차례 듣다보니 이 리메이크 곡의 매력은 조금씩 옅어지고 「Where the Lightning Strikes」나 「Calm Before the Storm」 같은 밴드의 오리지널 곡에 더 끌리고 있다. 

 

 

반 헤일런(Van Halen)의 『The Collection II』 박스 세트에는 새미 해이거(Sammy Hagar)가 몸 담던 시절 발표한 네 장의 앨범과, 정규 앨범에 포함되지 않았던 B-사이드 트랙과 영화에 수록된 트랙들을 모은 『Studio Rarities 1989-2004』가 들어있다. 모두 새롭게 마스터링된 트랙들이다. 『Studio Rarities 1989-2004』를 제외하고는 다 가지고 있던 앨범들이지만, 위에 언급했듯 최근 명반들의 리마스터반을 구입하는 취미의 일환으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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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특히 2017년 앨범 『Emperor of Sand』(이들의 음반 중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다)와 데뷔 앨범 『Remission』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다. [본문으로]
  2. 우리나라에서 ’덕 앨드리치'로 불리지만 ‘덕 올드리치'가 더 정확한 발음이다. 물론 그렇게 따지자면 ‘화이트스네이크'도 ‘와이트스네이크'로 써야 맞겠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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