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아이튠즈(음악 앱) CD 리핑 후 한 앨범이 분리되는 현상과 해결 방법 CD를 사면 맥북 아이튠즈(iTunes)로 리핑을 한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항상 해야 하는 일로, 이 과정이 지루하면서도 묘하게 설렌다. 얼마 전 메가데스(Megadeth)의 “Rust in Peace [Remixed & Remastered]” 앨범을 구입했다. 이들의 1990년 앨범 “Rust in Peace”를 리믹스, 리마스터하여 2004년 발매한 앨범이다. 원 음반은 메가데스의 최전성기 라인업으로 만들어진, 밴드 최고의 명반으로 일컬어진다. 원래 음반과 리마스터반을 비교해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맥북 ‘음악(Music)' 앱. 지금은 ‘음악’ 앱이지만 ‘아이튠즈'라는 명칭이 익숙하다. 메가데스의 걸작 앨범 “R..
내게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의 음악은 항상 '청량감'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올려진다. '맑고 시원한' 그 느낌은 언뜻 세련된 팝 사운드와도 통하고 통쾌한 락의 질주감과도 연결되곤 했다. 더불어 그들의 음악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그 풍부하고 예민한 감수성이었다. 밴드의 프론트맨이었던 정순용의 솔로 프로젝트인 토마스 쿡(Thomas Cook)의 음악에서도 그 감수성은 어김없이 살아있다. 아니, 극대화되었다. Thomas Cook Journey (2011) 01. 솔직하게 02. 아무 것도 아닌 나 03. 집으로 오는 길 04. 노래할 때 05. 청춘 06. 불면 07. 폭풍 속으로 08. 꿈 토마스 쿡의 두 번째 앨범인 [Journey]는 한 곡도 버릴 게 없는 앨범이라는 수식어가..
메탈리카의 [Load] 앨범이 나왔을 때, 수많은 매체와 팬들은 이 스래쉬메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드디어 얼터너티브 열풍에 잠식당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리프는 타이트한 맛을 잃고 설렁설렁 그루브를 타기 시작했으며, 제임스 햇필드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멜로디를 표현하는데 관대해졌다. 사실상 블랙 앨범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던 이전보다 유연해진(나는 '세련된'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만) 사운드가 [Load]에 와선 마치 그들의 사운드에 심취해온 팬들에 대한 배신의 증표처럼 여겨졌다. 'Nothing Else Matters'나 'Unforgiven'은 무뚝뚝한 스래쉬 마초로부터 발견한 부드러운 일면으로 칭송 받았지만, 'Mama Said'는 아무 특징 없는, 힘 빠지는 발라드로 낙인 찍혔다. Metalli..
작년 말엔가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조규찬은 히트곡 없는 아티스트의 비애(?)를 재치 있게 고백했다. 형 조규만의 히트곡을 자신의 곡인 줄 알고 다가온 팬의 이야기였다. 글쎄, 즐거운 농담이긴 했지만 어째서 이 놀라운 아티스트에겐 전 국민이 알만한 유명한 곡이 없는 걸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조규찬의 음악에서 장르는 의미가 없다. 록에서부터 알앤비까지 각 장르의 특성들을 음반 안에 자유롭게 구현해내는 중에도 결코 자신만의 색깔을 놓치지 않는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그는 어쩌면 규모에 초점을 맞춘 '국민가수'라는 공허한 팻말 대신 탄탄한 매니아층을 거느린 '아티스트'의 호칭만으로 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달에서 온 편지]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편곡된 조규찬의 대표곡들을 담고 있다. '라이브'..
80년대에 날고 기는 밴드 중에서도 저니(Journey)는 독보적이었다. 그들의 80년대 마지막 앨범, 즉 공식적인 해체 바로 전 작품인 [Raised On Radio] 역시 로스 밸로리(Ross Valory)와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가 빠진, 닐 숀(Neal Schon), 조나단 케인(Jonathan Cane), 스티브 페리(Steve Perry)의 삼인조 체제만으로 더블 플래티넘의 판매고를 우습게 넘었다.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80년대 초중반에 공개되었던 그 이전 앨범들은 더 말해 무엇하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저니의 대다수 명곡들이 이미 이때 다 나왔고 당시의 공연 영상소스들을 봐도 이들이 당시 자신들의 성공에 얼마나 들 떠 있었고 그것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는지 느낄 수 있다. ..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장소는 지금은 문을 닫은 어느 대형 레코드 매장. 때는 CD 구경하다 눈에 띄는 몇 장을 골라 말 없이 계산을 치르곤 했던 평소와 달리, 매장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어느 밴드의 것인지 아무 직원 분에게라도 물어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던 바로 그 날이었다. 바다를 건너 온듯한 사운드에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는 이 정체불명의 밴드는 도대체 누구죠! 직원 분의 대답은 ‘브리즈’. 그날로 그들의 데뷔앨범 [The Breeze]를 구입해 집으로 돌아와선 몇 번을 반복해 들었다. 그때의 기분은 마치 프로농구가 출범하기 전 농구대잔치 시절, 알론조 모닝의 호쾌한 슬램덩크보다 전희철의 부드러운(?) 덩크슛이 왠지 더욱 멋져 보였던 심리와 비슷하달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 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