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구, 미국 아마존(Amazon)에서 음반(CD)과 블루레이 구입
- 그 外 이야기/소비의 기록
- 2023. 8. 31.
왜 미국 아마존에서 음반과 블루레이를 구입하는가?
아이튠즈, 멜론 등에서도 음원을 구입해 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CD로 음반을 구매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디지털 세상 어딘가에 떠다니는 것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데이터가 아니라 실체가 있는 물건을 손에 쥐고 소유하고 싶다는 단순한 욕구일 수도 있겠다. 어차피 음악만 리핑해서 아이폰에 넣고 들을 것인데 무슨 차이가 있겠냐마는 그냥 내가 구식이라 그렇다고 해두자.
블루레이의 경우에도 케이스에 넣어진 구체적인 제품을 갖고 싶은 욕망이 구입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거기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
OTT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영화가 꽤 많다. 볼 수 있더라도 버전이 다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블루레이로 구입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은 디즈니플러스에서도 볼 수 있는데 내가 산 블루레이는 러닝타임 190분의 감독판(Director’s Cut), 194분의 로드쇼 버전(Roadshow Version)이 포함되어 있는 얼티밋 에디션인 반면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버전은 144분 짜리 극장 상영본이다. 블루레이를 구입해야만 감독판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듣고 싶고 보고 싶은 음반(CD)과 블루레이를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는 없을까?
가능하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품절이 되거나 출시되지 않은 앨범과 영화들이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 아마존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음반과 블루레이를 주문해 보았다.
2023년 8월 미국 아마존 직구 목록
처음엔 조금 반신반의하며 주문했다. 한국에서 주문하면 물건이 제대로 도착할까?
오래전 만든 계정에 한국 주소와 한국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등록해두었다. 주문은 문제 없이 된다!
8월 2일 주문한 것은,
-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의 “Til the End of Forever” 앨범.
- 앞서 언급한 “킹덤 오브 헤븐” 얼티밋 에디션 블루레이다.
마이클 볼튼 앨범이 문제없이 배송된 것을 확인한 후 음반을 추가 주문했다. (음반과 블루레이가 따로 배송되었다.)
8월 7일 주문한 앨범들은 다음과 같다.
-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Powerslave” 2015년 리마스터반.
- 마이클 볼튼의 전성기 시절 다섯 앨범을 모은 “Michael Bolton Original Album Classics”. (“Time, Love & Tenderness” 앨범은 이미 가지고 있어 중복 구매인데도 이 합본반(?) 가격에 혹해 주문했다.)
- 2017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재즈 기타리스트 척 로웁(Chuck Loeb)의 생전 마지막 솔로 앨범인 “Unspoken”.
배송비와 배송 기간은 어떻게 되나?
8월 2일 주문 건은 음반이 먼저 오고 블루레이가 나중에 도착했는데 전자는 8월 7일, 후자는 8월 10일 받을 수 있었다.
8월 7일 주문한 음반은 한꺼번에 배송되어 8월 18일 수령했다.
주문 건마다 배송 기간 편차가 있었다. 대개 주말 포함 열흘 내외로 예상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른 해외 쇼핑몰 직구 시 1개월 이상 기다린 적도 꽤 있어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천천히 와도 좋다. 문제 없이 온다면.
배송비(Shipping & Handling)는 8월 2일 구매 건이 $10.78, 8월 7일 구매 건이 $12.02이었다. 배송비를 생각하면 통관시 별도의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 $150에 맞춰 한번에 주문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오토립(AutoRip)이란?
미국 아마존에서 척 로웁의 “Unspoken” 페이지를 보면 가격 하단에 AutoRip이라는 것이 써있다. 오토립(AutoRip)은 아마존에서 음반을 구매하면 해당 앨범의 MP3 음원을 아마존 뮤직(Amazon Music) 구매자 계정에 넣어주는 서비스이다.
8월에 내가 구입한 음반들 중 척 로웁 앨범만 그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는데 나 같은 해외구매자는 제한사항이 있다. 아마존에 미국 주소로 가입되어 있고 미국 국내 은행에서 발급한 신용카드가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CD 리핑 단계를 줄여주니 꽤 편리한 서비스인데 경험해 보지 못해 아주 조금(!) 아쉽다. (많이 아쉽지 않은 것은 CD를 받은 후 리핑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