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달리기에서 실내 달리기로 변경, 트레드밀 8km 조깅 / 달리기 일지 22

달리기 일지 22

2023년 12월 20일

실내 달리기 8km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 같다

 

지난 12월 17일 일요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기온을 고려해 무려 네 겹의 옷을 입고 조깅을 하러 나섰다. 어느새 겨울 달리기 복장의 일부가 된 비니와 마스크도 착용했다. 

 

운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약 400미터를 달린 후 집으로 되돌아왔다. 간밤에 눈이 왔는데, 당연하게도 길 곳곳이 얼어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쉬이 미끄러질 것 같았다. 잠깐 뛰는 동안 방어막(?) 없이 노출된 얼굴 부위에 닿는 차가운 공기도 영 부담스러웠다. 

 

아이폰 날씨 앱이 그로부터 약 1주일 동안 영상의 날씨는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조깅을 어떻게 해야 할까? 기온이 잠깐 영상으로 올라간다고 해도 이런 상황은 남은 겨울 동안 반복되지 않을까?

 

며칠 간 겨울 달리기에 대해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 피트니스 클럽에 등록을 하고 실내 달리기를 하기로. 헬스클럽은 팬데믹이 시작되기 조금 전까지 다닌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수 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일단 내년 봄을 기다리며 3개월 치 이용권을 끊었다.

 

밖에서 달릴 때 신는 러닝화는 체육관 실내에서 신을 수 없으니, 지금은 잘 신지 않는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세탁했다. 어제(19일) 집 근처 24시간 무인 빨래방에 가서 운동화 세탁기에 러닝화를 돌렸다. 운동화 다섯 켤레를 모아 한꺼번에 빨면 더 경제적이나 운동화 세탁기 사용이 처음이라 시험 삼아 한 켤레만 세탁해 보았다.

 

오랜만에 꺼낸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 헬스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세탁을 했다.

 

 

트레드밀에서 8km 달리기

 

세탁과 건조 후에도 러닝화에 거뭇거뭇한 얼룩이 일부 남아있었으나, 그 얼룩은 집에 와서 물티슈로 박박 문질러도 줄어들지 않았다. 이 정도면 헬스클럽에서 신어도 피해는 안 줄 것 같았다.

 

피트니스 클럽 등록을 마치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은 후 트레드밀에 올랐다. 집을 나서기 전 동적 스트레칭을 했는데 깜빡하고 스킵 동작을 빠뜨렸다. 체육관에서 하려니 운동 머신들이 촘촘하게 놓여있어 다리를 차는 동작(스킵B)을 하기 마땅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스킵을 건너뛰고 트레드밀 위에서 걸으면서 몸을 마저 풀었다. 

 

오랜만에 트레드밀을 사용하니 조금 어색했다. 실외 달리기는 십수 미터 사이에서도 페이스 변환이 손쉬운 반면, 트레드밀은 속도를 변경하기 위해 매번 버튼을 눌러야 한다. 금방 적응이 될 테지만 이렇게 실내에서 달리다 다시 실외 달리기를 하면 또 다른 어색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만에 트레드밀에서 달려 본다.

 

오늘은 이렇게 달렸다. 웜업 삼아 몇 분 걸은 후, 시속 8km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뛰기 시작할 때 애플워치 운동 앱을 켰다. 오늘은 실내에서 달리므로 애플워치 운동 앱 목표를 ‘실내 달리기 7km’로 미리 설정해 두었다. 밖에서 달릴 때와 마찬가지로, 이는 오늘의 목표가 아니라 아무리 달리기 싫어도 7km는 뛰겠다는 뜻이다. 

 

8km/h와 9km/h 속도로 각 1km 달린 후, 속도를 10km/h로 설정하고 한동안 뛰었다. 중간에 12km/h 버튼을 누른 후 몇 백 미터 가량 뛰어보기도 했다. 그 속도로 1km 정도는 달리려 했으나 도중에 속도를 10km/h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10km/h로 조금 더 달리다 다시 9km/h와 8km/h 속도로 각 1km를 뛰며 달리기를 마무리했다. 12km/h 속도 구간을 제외하면 입을 거의 벌리지 않은 채 코 호흡을 잘 유지했다.

 

애플워치 '실내 달리기' 기준으로 8km를 뛰었다.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데이터 간에 수치 차이가 있었다. 

 

달리는 거리 계산은 물론이고 심지어 보여주는 시간도 달랐다! 8km를 다 달린 시점에 내 애플워치는 48분이 지났다고 보여주는데 트레드밀 시간은 4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분명 3분 정도 걷다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애플워치 운동 앱을 켰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야 애플워치가 더 정확하리라 생각되나, 그 밖의 페이스, 평균 심박수[각주:1] 등의 데이터는 사실에 근접해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실외에서 달릴 때 나는 킬로미터 당 5분대 초반의 페이스로 달리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오늘 애플워치 실내 달리기 데이터는 5분대 초반 페이스 구간이 있었다고 보여준다. 납득하기 어렵다.

 

애플워치가 8km에 도달했다고 알려줄 때도 트레드밀은 7km를 뛰었다고 보여줬다. 뛴 거리에 있어서는 트레드밀의 수치가 사실에 더 가까우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애플워치 실내 달리기 데이터에 여러 의문이 생기지만, 단지 기록 출처의 일관성을 위해 앞으로도 애플워치 데이터를 토대로 운동 결과를 기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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