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9일. 8km를 달렸다. 53분 걸렸다. 이 거리를 달린 것은 처음이다. 나는 그날 그날 몇 km를 달려야지 같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뛰지는 않는다. 대략적인 거리를 염두에 두긴 하지만 대개 몸과 마음 상태에 따라 덜 뛰기도 하고 더 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몇 주 동안 내 애플 워치 피트니스 앱 ‘실외 달리기’ 항목은 5.5km의 거리가 목표로 설정되어 있다. 이는 최소한 뛰었으면 하는 거리이지 최종 목표는 아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마음가짐으로 나갔다. 8km를 달렸다는 글을 쓰기 위해 뛰었다. 글쓰기의 순기능이라 여기고 싶다. 최근 최대산소섭취량(VO₂ Max)에 관심이 생겼다. 이 수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도 찾아보곤 한다. 달리기 능력을 높이고 싶기도 하고 평상시 피로..
지난 4월 14일부터 마땅한 핑계거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대개 이틀에 한 번 달리려고 하고있다. 매일 달리기는 생각만해도 버겁다. 충분한 회복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격일 달리기가 현재 내 몸과 마음 상태에 맞는 것 같다. 2023년 7월 11일. 비가 온다는 것을 구실로 하루 더 달리기를 쉰 바람에 사흘만에 뛰었다. 최근 두 차례 달리기 모두 7km를 뛰었다. 한 번은 (6월 이후 다소 불안정한) 왼쪽 발목에 보호대를 하지 않고 달렸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날 달리기 후 하루 종일 왼쪽 발목에 불쾌한 느낌(결림? 쑤심?)이 사라지지 않았다(다음 날엔 사라져 있었다). 또 다른 한 번의 달리기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었는데 달릴 때는 불편감이 있었지만 달리기를 마친 후에는 곧 괜찮아졌다. 7월 11일엔..
지금까지 살면서 무리한 운동은 용케 피해왔다고 생각하는데도 30대 후반부터 어깨, 다리, 발목 등에 (작지만 성가신) 부상이 번갈아가며 찾아오고 있다. 몸 어딘가가 아프면 운동을 쉴 수 밖에 없다. 회복되는 사이 나태한 마음이 끼어들어 운동 습관을 망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며 부상방지를 위한 준비운동 혹은 웜업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있다. 운동에 대한 전문적 지식 없이 취미삼아 몸을 움직이는 일반인으로서 책, 구글링, 유튜브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 루틴을 만들었다. 그렇게 긁어모아 짜깁기한 내용물을 여기 남겨본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달리기 전 준비운동 폼롤러 동적 스트레칭(dynamic stretches) 세 가지 A 스킵, B 스킵, C..
2023년 7월 6일. 7km를 달렸다. 45분이 걸렸다. 달리기 시작한 후 31분 즈음을 지나는 찰나의 순간, 오늘은 35분 정도만 달리고 멈추자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목이 꽤 마르고 다리 힘이 조금 빠졌을 때다. 내 경험상, 멈추고 물을 마시면 다시 달리기가 어려우리라 보았다. 힘이 빠진 다리는 아직은 조금 불안정한 왼쪽 발목을 걱정하게 했다. 그런데 왠 일인지 그렇게 종료지점으로 점 찍었던 구간에 다다르자 더 달리고 싶어졌다. 무엇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더 달려 내 스마트워치에는 45분, 7km가 찍혔다. 발목보호대 착용 덕분인지 다행히 왼쪽 발목은 괜찮았다. 갈증도 견딜만 했다. 지난 4월 14일, 30분(당시 4.7km) 이상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7km라는 ..
2022년 10월 3월이었다. 무척 오랜만에 야외에서 10분을 달리고는 형편없는 내 체력과 의지력에 실망하며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온 날이다. 그 전 마지막으로 달렸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글을 남겼던 날보다는 가까운 과거일 것이다...)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불과 5분도 지나기 전부터 달리기가 괴로워졌다. 숨이 찼기 때문인지 다리가 아파서였는지 그 괴로움의 이유는 이제 어렴풋하다. 머릿속에 울려퍼지던 '달리기 싫다'는 강렬한 외침만은 기억한다. 아니 달리려고 나왔는데 달리기 싫다니. 그러고 보니 육체가 아닌 모종의 정신적인 이유로 달리는 게 괴로웠는지도 모르겠다. 자괴감에 휩싸였던 작년 10월 3일 이후 계속 잘 뛰어온 것도 아니었다. 그날 이후 종종 짧게(10..
다시 운동을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최근 2년여 동안 피트니스 센터 근처도 가지 않았다. 직접적인 원인은 2년 전 이맘때 운동하다가 오른 손목을 다친 것. 당시엔 무리한 중량을 들다 살짝 삔 것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운동을 한달 이상 쉬고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심해지길래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약 3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았더니 다행히 손목통증은 없어졌는데, 운동 하려는 의욕까지 사라져버렸다. 아무튼 이런 핑계로 운동을 쉬어온 게 어언 2년여다. 근래 감기 같은 잔병치레를 자주 하길래 면역력이 약해 졌나 싶었고, 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결국 체육관을 찾았다. 집에서 도보로 약 20여분 거리에 체육관이 있어 다니기 편리한 위치는 아니지만 유산소 운동 조금 더 한다 치고 열심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