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이 만들어내는 영화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비단 큰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현란한 영상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언론에 노출된 큰 영화들만이 헐리웃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헐리웃을 강화하는 것은 주류영화 밑에 잠재된 좋은 아이디어의 작은 영화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큰 영화들이 아이디어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을 때 작은 영화들에서 출발한 능력있는 인력들이 뛰어난 아이디어로 그 빈 공간을 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헐리웃의 최근 경향은 이런 작은 영화들에도 유명한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하고 있다는 점인데 바로 “11:14”도 그런 영화 중 하나다. 이미 실력있는 배우로 자리잡은 힐러리 스웽크Hilary Swank가 직접 출연도 하고 제작자로도 참여한 영화 “11:14”는 5가지의 이야기를..
우리는 폭력과 위선으로 점철된 마피아의 세계를 영화 “대부”를 통해 간접경험 할 수 있다. 이 세계에서는 서로의 뒤통수를 겨눌 총구를 등 뒤에 숨긴 채 친구의 모습을 가장하던 이들이 언제 적으로 돌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웃는 얼굴로 서로를 견제하며 수면 밑에 도사리고 있는 음모를 파악해야만 우리 가족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로부터 ‘대부’의 자리를 물려받은 마이클이 사탄을 멀리한다는 다짐을 신에게 맹세할 때 다른 한 쪽에서는 주요 보스들의 숙청작업이 진행된다. 그 순간 신성한 성당은 거짓을 맹세하는 위선의 현장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가장 가까운 내부의 인물조차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는 그들에게 폭력이란 권력을 보장해주는 담보와 같다. 72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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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셀프타이틀의 데뷔앨범을 발표한 미국밴드 Firehouse는 데뷔앨범에서 두 개의 탑 텐 히트싱글(“Don't Treat Me Bad", "Love Of A Lifetime")을 만들어내며 변화하는 시대를 힘차게 헤쳐나갔다. 이 여세를 몰아 미국 내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일본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골드를 기록한 앨범 『Firehouse』는 80년대 록계의 주류였던 헤어메탈, 또는 팝메탈의 화려한 최후를 장식한 셈이 되었다. 80년대 인디신scene에서부터 힘을 축적한 얼터너티브, 그런지의 폭발력이 공교롭게도 Firehouse가 데뷔한 시기에 더 이상 담아두기 힘들만큼 팽창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곡들이, 세기말을 코앞에 둔 불안한 청자들의 공감을 서서히 얻기 시작할 때 Fir..
바로 이전 포스트에서 프리미어 프로로 만들어낸 자막효과를 Sony Vegas 7.0으로 구현해 보는 강좌입니다. 역시 Gaussian Blur를 이용하여 뿌옇게 등장하는 자막을 만들어봤습니다. 이번엔 자막 앞 뒤의 적용시간을 더욱 길게 해 보았습니다. 강좌입니다. 결과물입니다. 이 효과를 프리미어에서 적용해 보려면?
Premiere Pro 2.0에서 Gaussian Blur를 이용하여 움직이면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자막을 만들어봤습니다. 3월에 제작한 강좌로 당시 초보의 심정으로 공부하며 만들어 본 강좌입니다. 강좌입니다. 결과물입니다. 이 효과를 베가스에서 적용해 보려면?
기타리스트 Craig Johnson, 베이시스트 Marty Meisner, 드러머 Zia Uddin, 그리고 보컬리스트 Myles Kennedy는 1996년 중반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Spokane에서 The Mayfield Four를 결성한다. Marvin Gaye, Stevie Wonder의 모타운 사운드와 Led Zeppelin의 영향을 받았다는 그들은 거친 얼터너티브의 광풍이 조금씩 사그라져 가고 이른바 포스트 그런지라는 정제된 사운드가 환영받던 시기에 등장했다. The Mayfield Four: Second Skin (2001) 01. Sick & Wrong 02. Loose Cannon 03. Mars Hotel 04. Lyla 05. Eden (Turn The Page) 06. High 07...
올해 5월 서울에서는 구글 회장인 Eric Schmidt를 비롯 전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가 열렸다. 간혹 ‘이 사람은 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갖게 만드는 인물들도 보였으나, 어쨌든 서울디지털포럼(이하 SDF)이라는 이 행사의 연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보니 꽤 흥미로운 인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제이크 샤피로Jake Shapiro였다. 그는 웹상에서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배포, 리뷰, 라이센싱에 관한 비영리업체인 PRX(The Public Radio eXchange)의 책임디렉터 자격으로 SDF에 참가했는데 이는 분명 몇몇 음악팬들에게 재밌는 소식이었을 것이다. 제이크 샤피로는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는 뮤지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Two ..
여기 신이 공평하지 않다는 증거가 있다. 기타키즈를 열광시킨 휘황찬란한 연주력에 가슴을 울리는 소울풀한 보컬능력, 게다가 여성들에게 충분히 어필 할 만큼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이가 앞에 서 있다면 평범하게 태어난 당신은 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적어도 내 심정은 그렇다. Richie Kotzen은 그런 질투심을 유발하는 기타리스트, 싱어송라이터다. 80년대의 헤비메탈계는 Eddie Van Halen, Yngwie Malmsteen등으로부터 촉발된 비르투오소 기타리스트들의 격전장이었다. 마치 누가 1박안에 가장 많은 음을 구겨 넣을 수 있는지 경쟁하듯 연주해 온 이 시기의 수많은 기타히어로들은 결국 90년대를 맞이하면서 얼터너티브, 그런지의 철퇴를 고스란히 맞게 된다...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일본, 도쿄인근의 타마(多摩)언덕. 이곳에서는 지금 인간들의 거주지역을 확장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이른바 ‘타마뉴타운’ 개발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이 지역의 원래 주인인 너구리들은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급기야 그들의 전통의 비기인 변신술을 이용해 인간과의 대결을 선포하는데... 다카하타 이사오의 너구리들은 결국 변신술을 꺼내들고야 말았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오토봇이나 디셉티콘의 변신도 그들 앞에서는 한낱 어린아이같은 재롱에 불과할 것이다. 인간은 물론이고 여우나 토끼같은 동물, 50인분의 밥이라도 안칠 수 있는 커다란 솥, 앙증맞은 불상, 다양한 요괴로도 변신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을 목격한다면 무시무시한 메가트론도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