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를 모으는 습관이 생겼다. USB를 구입할 때마다 '이건 이러이러한 목적으로 꼭 필요해서 산다'는 자기 정당화 과정을 거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그걸 꼭 필요해서 산 것만은 아니었다. 이젠 습관이려니 한다. 이번에 내 손에 들어온 것은 HP V115W USB 8g. 휴대폰에 항상 걸고 다녔던 아이리버 도미노 8g의 슬라이더 부분이 주저앉아버려 포트에 꽂을 때마다 삽입되지 않고 밖으로 쑥 밀려버린다. 디자인에 혹 해 구입했지만 그 허약한 체형은 처음부터 좀 불안했다. 이제 휴대폰 연결 USB의 자리를 다른 녀석에게 넘겨줄 시간이 되었다. HP V115W는 겉모양도 튼튼하게 생겼다. 크기는 도미노보다 작지만 금속재질의 외투가 겉을 보호하고 있어 안심이 된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구입시 휴대폰 연결고..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때 메신저백보다 백팩을 선호한다. 메신저백이라면 한쪽 손에만 하중을 집중시키는 것도 무리가 있고 여러 잡동사니를 같이 가지고 다니기에도 백팩쪽이 편리하다. 넷북처럼 가벼운 노트북이 아니라 무게감 있는 업무용 노트북이라면 백팩에 담는 편이 확실히 부담이 적다. 현재 내 노트북 운반에 쓰이고 있는 백팩은 헤드그렌(Hedgren) HGA16, 벨킨(Belkin) F8N052 두 녀석이다. 헤드그렌 HGA16과 벨킨 F8N052는 완전히 다른 컨셉의 백팩이므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사용해본 입장에서 나름의 장단점 정도는 파악할 수 있겠다. 헤드그렌 HGA16은 노트북 전용 백팩이 아니다. 만나게 된 인연도 쌤소나이트 매장에 노트북 전용 백팩을 둘러보러 갔다가 맘에..
아래는 텍스트큐브닷컴에서 토트(Thoth)로 이사 후 처음 올린 포스팅이다. 날짜는 5월 9일. 그러고보니 벌써 세 달 전의 일이다. Textcube에서 Thoth로 이전 완료 이사가 달가우리 만무하다. 이삿짐을 싸는 순간부터 그것은 설렘과는 거리가 먼 귀찮은 작업이 되고 만다. 새 둥지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다. 보일러는 잘 구동되는지, 집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알맞은지, 이웃들은 조용한 편인지, 대중교통수단으로부터 고립된 지역은 아닌지, 혹시 집주인이 전세금을 떼먹고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은 없는지, 정말 여러 사항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고려하느라 밀려오는 두통을 피할 수 없을 지경이다. 웹상에서라고 크게 다르랴. 텍스트큐브닷컴을 쌈 싸먹고 날라버린 구글 덕분에 요 며칠간 이곳 저곳 들락거렸다. 공짜로 쓰던..
누가 봐도 합병이라기보다는 사실상 텍큐닷컴의 일방적인 폐업선언이다.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해줄 수 없으니 쓰기 싫은 서비스라도 감수하며 남든가 그게 싫으면 떠나라는 얘기다. 간만에 좀 긴 휴일을 맞아 책도 좀 읽고, 영화 몇 편 보며 글 좀 써볼라 했더니 이런 반갑지 않은 소식이 떴다. 글은커녕 이사 갈 궁리를 해야 해서 여기 저기 둘러보기 바쁘다. 몇 군데 살펴봤는데 짧게 요약해보면. 차라리 안정감 있게 네이버로 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나 비록 별 볼일 없지만 지금까지 모아온 글들을 한 큐에 옮길 방법이 전무하고. 다음, 블로거닷컴, 티스토리는 원천적으로 사용불가. 워드프레스 기반의 국내 가입형 서비스들은 써보고 싶은 스킨이 한 가득인데 텍스트큐브닷컴과 같은 결말이 다가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이..
SAMSUNG SENS NT-R428-DAD3S 수리를 맡겼던 업무용 노트북이 기어이 사망하고야 말았다. 엄밀히 따지면 회생보다 장례비용이 덜 들 것 같아 내려진 잔인한 결정이랄까.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것보다 차라리 새 노트북을 구매하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이익인 상황. 그리하여 새 업무용 노트북을 만나게 되었으니 그 녀석이 삼성 센스 노트북 중 유일하게 OS 미포함 모델인 R428이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HP나 Asus 제품 중에서 골라보려 했으나 불행히도 그런 금전적 여유도 권리도 없었고 어쨌든 이 녀석이 왔다. 인텔 듀얼코어 T4400에 2기가 램, 14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R428은 어디선가 삼성의 부품 재고처리를 위해 탄생한 모델이라고 들었다. 가격 경쟁력..
AKG K-315 Earphone NWZ-A846를 구입한 김에 새 기분(?)으로 함께 써보려고 장만한 이어폰. 오랫동안 이어폰을 귀에 끼운 채 다니다 언제부턴가 심상찮은 통증을 느끼고부터는 사용빈도를 줄여나가리라 다짐했건만, 인터넷 서핑 중 (가격대비) 좋다는 이어폰을 발견하게 되면 한번 써보고 싶은 욕망만은 억누를 길이 없다. 이번에 선택한 AKG는 개인적으로 다소 생소한 오스트리아 브랜드다. 물론 음향기기로 유명하다는 AKG인지라 고급형 제품들이 있긴 한데 배(mp3p)보다 배꼽(이어폰)이 더 크게 되는 상황은 금물!... 이라는 핑계로 비교적 저렴한 제품군 중심으로 이어폰을 찾아봤다. 카랑카랑한 것보다는 묵직한 소리를 선호(한다고 믿어왔던)하는 관계로 중저음역대가 비교적 잘 강조된다는 이어폰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