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3일, 두 번째 10km 달리기 완료 2023년 8월 23일, 오늘은 지난 8월 13일 이후 두 번째로 10km를 달렸다. 지난번처럼 오늘도 7,8km 정도 뛰었을 때 더 뛸지 말지 갈등이 생겼다. 이때 재미있게도 8월 달리기 거리 100km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3일 전까지, 이번 달에 약 67km를 달렸다. 오늘 조금 더 뛰면 남은 기간 더 수월하게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10km를 다 뛰었다. 조금씩 시원해지는 아침 날씨도 조금 더 달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코로 호흡하며 달리기 8월 19일 달리기부터 주로 코로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호흡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편한대로 코와 입을 다 써서 호흡해왔다. 달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니 호흡..
2023년 7월엔 76km를 달렸다. 달리기 시작한 후 제일 먼 거리를 달린 달이다. 지난 5월에 약 60km를 달렸는데 6월에는 왼쪽 발목 통증이 염려되어 30km를 조금 넘게 달리는데 그쳤다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긴 하지만 발목이 그럭저럭 괜찮아진 7월에 달리는 거리를 회복한 셈이다. 막연히 올해 6,7월이 되면 한 달에 100km는 달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내 오산이었다. 예상치 못한 발목 통증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이 계절에 폭우와 무더위가 달리기 초심자의 몸과 마음을 묶어둘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장마 기간과 한여름에도 긴 거리를 달리거나,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거리를 빠르게 늘려가는 여느 유튜버들의 영상은 보편적인 경향이 아니라 개별적인..
2023년 7월 19일. 8km를 달렸다. 53분 걸렸다. 이 거리를 달린 것은 처음이다. 나는 그날 그날 몇 km를 달려야지 같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뛰지는 않는다. 대략적인 거리를 염두에 두긴 하지만 대개 몸과 마음 상태에 따라 덜 뛰기도 하고 더 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몇 주 동안 내 애플 워치 피트니스 앱 ‘실외 달리기’ 항목은 5.5km의 거리가 목표로 설정되어 있다. 이는 최소한 뛰었으면 하는 거리이지 최종 목표는 아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마음가짐으로 나갔다. 8km를 달렸다는 글을 쓰기 위해 뛰었다. 글쓰기의 순기능이라 여기고 싶다. 최근 최대산소섭취량(VO₂ Max)에 관심이 생겼다. 이 수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도 찾아보곤 한다. 달리기 능력을 높이고 싶기도 하고 평상시 피로..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소년 챔프에 '슬램덩크' 원작이 연재되던 1990년대, 농구코트에 모이던 내 주변 아이들은 누구나 강백호,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서태웅 흉내를 냈다. 잡지 연재분을 한창 챙겨보던 것도 모자라 단행본도 차곡차곡 모아 열심히 읽었다. 시간이 흘러 단행본은 중고서점에 판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오랫동안 이 작품을 잊고 살았다. 무슨 연유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몇 년전부터 (역시 내 10대, 20대 시절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불멸의 명작들인) '드래곤볼 풀컬러판', 'H2 소장판', '마스터 키튼 완전판' 등과 함께 '슬램덩크 완전판'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작품들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걸까, 아니면 ..
지난 4월 14일부터 마땅한 핑계거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대개 이틀에 한 번 달리려고 하고있다. 매일 달리기는 생각만해도 버겁다. 충분한 회복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격일 달리기가 현재 내 몸과 마음 상태에 맞는 것 같다. 2023년 7월 11일. 비가 온다는 것을 구실로 하루 더 달리기를 쉰 바람에 사흘만에 뛰었다. 최근 두 차례 달리기 모두 7km를 뛰었다. 한 번은 (6월 이후 다소 불안정한) 왼쪽 발목에 보호대를 하지 않고 달렸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날 달리기 후 하루 종일 왼쪽 발목에 불쾌한 느낌(결림? 쑤심?)이 사라지지 않았다(다음 날엔 사라져 있었다). 또 다른 한 번의 달리기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었는데 달릴 때는 불편감이 있었지만 달리기를 마친 후에는 곧 괜찮아졌다. 7월 11일엔..
지금까지 살면서 무리한 운동은 용케 피해왔다고 생각하는데도 30대 후반부터 어깨, 다리, 발목 등에 (작지만 성가신) 부상이 번갈아가며 찾아오고 있다. 몸 어딘가가 아프면 운동을 쉴 수 밖에 없다. 회복되는 사이 나태한 마음이 끼어들어 운동 습관을 망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며 부상방지를 위한 준비운동 혹은 웜업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있다. 운동에 대한 전문적 지식 없이 취미삼아 몸을 움직이는 일반인으로서 책, 구글링, 유튜브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 루틴을 만들었다. 그렇게 긁어모아 짜깁기한 내용물을 여기 남겨본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달리기 전 준비운동 폼롤러 동적 스트레칭(dynamic stretches) 세 가지 A 스킵, B 스킵, C..
2023년 7월 6일. 7km를 달렸다. 45분이 걸렸다. 달리기 시작한 후 31분 즈음을 지나는 찰나의 순간, 오늘은 35분 정도만 달리고 멈추자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목이 꽤 마르고 다리 힘이 조금 빠졌을 때다. 내 경험상, 멈추고 물을 마시면 다시 달리기가 어려우리라 보았다. 힘이 빠진 다리는 아직은 조금 불안정한 왼쪽 발목을 걱정하게 했다. 그런데 왠 일인지 그렇게 종료지점으로 점 찍었던 구간에 다다르자 더 달리고 싶어졌다. 무엇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더 달려 내 스마트워치에는 45분, 7km가 찍혔다. 발목보호대 착용 덕분인지 다행히 왼쪽 발목은 괜찮았다. 갈증도 견딜만 했다. 지난 4월 14일, 30분(당시 4.7km) 이상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7km라는 ..
2022년 10월 3월이었다. 무척 오랜만에 야외에서 10분을 달리고는 형편없는 내 체력과 의지력에 실망하며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온 날이다. 그 전 마지막으로 달렸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글을 남겼던 날보다는 가까운 과거일 것이다...)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불과 5분도 지나기 전부터 달리기가 괴로워졌다. 숨이 찼기 때문인지 다리가 아파서였는지 그 괴로움의 이유는 이제 어렴풋하다. 머릿속에 울려퍼지던 '달리기 싫다'는 강렬한 외침만은 기억한다. 아니 달리려고 나왔는데 달리기 싫다니. 그러고 보니 육체가 아닌 모종의 정신적인 이유로 달리는 게 괴로웠는지도 모르겠다. 자괴감에 휩싸였던 작년 10월 3일 이후 계속 잘 뛰어온 것도 아니었다. 그날 이후 종종 짧게(10..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했을 때, 바깥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 들어서니, 파리에 도착했다는 느낌 때문인지 대도시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것만 같았다. 실제로 내가 맡은 것이라곤, 그저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냄새, 공항 내 상점에서 풍기는 방향제의 향기 따위였을 테지만, 그런 냄새들이 섞인 채 내 후각을 자극할 때면, 내 두뇌 어딘가에서 그것은 도시의 냄새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곤 한다. 나는 대도시에 대한 호감이 있다. 소설가 김중혁이 그의 어느 소설집 뒤에 남긴 작가의 말에 동의하듯, 나는 '속된 도시'가 좋고 앞으로도 그곳에서 살아가고 싶다. 방향을 바꿔가며 끝없이 연결된 도로와 우러름을 강요하는 마천루에 매혹을, 자연 그대로가 아닌, 사람 손을 탄 장식처럼 펼쳐진 도심 공원과..
전날 겔레르트 언덕에서 곧장 호텔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부다 지구 아래쪽까지는 버스를 타고 내려왔고, 거기서부터 다리 건너 페스트 지구까지는 걸어왔는데, 야경을 이대로 두고 바로 잠을 청하기는 아쉬워 강 건너 부다 왕궁이 뿜는 빛을 한 시간 남짓 감상했다. 내 보잘것없는 사진 실력으로 이 불빛을 담아내긴 역부족이었지만, 눈으로라도 더 봐둬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도나우 강변엔 추운 밤 바람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개를 데리고 나온 시민들. 왁자지껄하게 젊음을 뽐내는 청년들. 나처럼 여행자의 것처럼 보이는 두툼한 백팩을 등뒤에 맨 채 왕궁을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왕궁 사진을 몇 장 찍어보다 초점도 맞지 않고 손도 차가워져 그만두고 주변 사람들을 구경했다. 부다 왕궁의 빛. 그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