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으로) 해가 바뀌기 직전 애플 아이폰 4를 수령했다. 신청한 날로부터 계산해보니 딱 2주가 걸렸다. 내가 속한 차수의 신청기간이 좀 길어지는 듯 했는데, 신청하고 바로 다음 차수로 넘어간 걸로 봐서 나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 아이폰을 받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이폰 3GS까지는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봐도 별로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폰 4는 2010년 애플 키노트에서 스티브 잡스가 들고 나와 설명할 때부터 끌리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 아이폰 4를 사용한지 약 한달 정도 되었다. 역시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기 하나로 휴대폰은 물론,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플래너의 기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니, 마치 어린 시절에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LOGITECH M555B BLUETOOTH MOUSE 잘 써오던 MS 아크 마우스, 감도가 무척 떨어졌다. 가볍고 보기도 좋은, 괜찮은 제품이었다. MS의 A/S가 좋다고 하지만, 이때가 기회다 싶어 새 마우스를 사기로 했다. 그 좋다는 A/S는 찬찬히 알아보련다... 그리하여, 리시버가 달려있는 다른 무선 마우스를 장만할까 하다가, 이번엔 블루투스 마우스를 한번 써보자 싶어 선택한 로지텍 M555B. 사실 이 마우스는 내가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해 준 적이 있는 제품이다. 로지텍이라는 이름이 일단 믿음이 가고, 가격도 적당하다고 생각되어 망설임 없이 권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별 인터넷 검색 없이 바로 이 제품으로 정했다. 마침 쓰고 있던 분이 무척 만족하고 있어 선택에..
영화는 스산한 호수에서 한가로이 배낚시를 즐기는 노인(바로 의 리차드 드레이퓨스!)의 모습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이 여유로움이 얼마 안가 공포로 바뀔 줄이야. 그가 마시다 버린 술병 하나가 불행하게도 잠들어있던 고대 식인물고기 피라냐를 깨우고 만 것. 장소는 바뀌어 젊은이들의 열기가 가득한 호숫가. 시원한 풍경과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비키니 차림의 소녀들과 그들을 게걸스럽게 바라보는 소년 무리들이 한데 뒤엉켜 있는 곳이다. 보안관 어머니를 둔 제이크(스티븐 R. 맥퀸)는 이곳에서 마음에 두었던 켈리(제시카 스자르)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얼떨결에 영화촬영을 위해 현지인을 찾고 있던 포르노필름 감독 데릭(제리 오코넬) 일행에 합류하게 된다. 오랜 잠에서 깨어 심기가 불편한 피라냐가 이들을 노리..
메탈리카의 [Load] 앨범이 나왔을 때, 수많은 매체와 팬들은 이 스래쉬메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드디어 얼터너티브 열풍에 잠식당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리프는 타이트한 맛을 잃고 설렁설렁 그루브를 타기 시작했으며, 제임스 햇필드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멜로디를 표현하는데 관대해졌다. 사실상 블랙 앨범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던 이전보다 유연해진(나는 '세련된'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만) 사운드가 [Load]에 와선 마치 그들의 사운드에 심취해온 팬들에 대한 배신의 증표처럼 여겨졌다. 'Nothing Else Matters'나 'Unforgiven'은 무뚝뚝한 스래쉬 마초로부터 발견한 부드러운 일면으로 칭송 받았지만, 'Mama Said'는 아무 특징 없는, 힘 빠지는 발라드로 낙인 찍혔다. Metalli..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미국행을 결심한 아나운서 고선영(수애)은 자신이 진행하는 심야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의 마지막 방송을 준비한다.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그들의 신청곡으로 두 시간을 채우고 나면 이제 그 동안 정들었던 스튜디오와도 작별이다. 한편 고선영의 후임으로 내정된 아나운서가 시체로 발견되고 스튜디오에는 이 프로그램의 열혈 청취자라는 사람의 괴전화가 걸려온다. 수화기 너머의 인물은 고선영의 집에 침입해 그녀의 가족들을 인질로 삼는다. 그는 마지막 방송을 자신의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그녀의 여동생과 아이들을 해치겠다고 협박한다. 이 전화를 누군가의 짓궂은 장난으로만 여겼던 고선영은 점점 끔찍해지는 현장의 상황이 휴대폰으로 전해지자 그제서야 이것이 악몽이 아닌 현실임을 깨닫는다. 을..
SONY VAIO VPCS117GK 새로 만난 업무용 노트북이다. 원래 ODD 포함 1.5kg이 안 되는 경량구조의 도시바 포르테지 R700을 신청했는데 업체에 재고가 없단다. 때문에 소니 바이오 VPCS117GK, HP 프로북 4321S WQ996PA 중 가능한 것 하나를 주문했다. 사양은 HP 4321S쪽이 낫고 어댑터를 포함한 무게는 소니 S117쪽이 가볍다. 결과는 소니 S117 도착. 무게는 배터리포함 본제가 2kg 정도, 어댑터를 포함하면 2.4kg 미만이다. 요즘엔 워낙 가벼운 노트북이 많아 이 정도만 해도 휴대하기 부담스러운 무게에 속하지만 ODD를 포함한 13.3인치형 노트북으로는 나쁘지 않은 무게라고 본다. S117은 소니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아닌 관계로 소니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을 자..
영화 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첫인상은 나 시리즈의 어두운 톤과 확연히 구분되는 그 오색찬란한 색채감각이다. 이 영화의 기원에 대해 조금도 준비 하지 않았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형형색색의 코스튬을 선보이던 유쾌한 슈퍼히어로 영화 와 영화의 분위기가 비슷하리라 오해 할만도 하다. 단적으로 말해 는 앳된 10대 소년, 소녀가 적의 머리에 총알 구멍을 내고 악당의 팔을 너덜너덜하게 부러뜨리고 그들의 배를 회 뜨듯 칼로 뚫어버리는 영화다. 밝은 색의 코스튬으로 아래 위를 꾸민 이 영웅들은 그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잔인한 액션을 선보인다. 다만 고어씬에 선천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일부 관객들은 이들이 그나마 화면 전체를 피 칠갑으로 물들이진 않는다는 데 고마워할 수는 있겠다. 주인공 데이브(아론 존..
최근 들어 독서습관이 좀 요상(?)하게 변했다. 전 같으면 한 권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엔 손을 대지 않았는데, 요즘엔 이 책 저 책 동시에 뒤져 보다가 결국 한 달 이상 걸려 다 읽게 된 책도 꽤 된다. 난 두뇌 속 CPU나 램 메모리 사양이 딸리는 관계로 멀티 태스킹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한 번에 여러 일을 처리할 땐 종종 두뇌, 더 나아가 육체에 과부하가 걸리곤 한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여서 책 한 권을 정독하는 쪽이 집중하기 쉽고 여러 책을 동시에 읽다간 다 읽고도 핵심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뒤져보게 된다. 하지만 한번 바뀐 습관을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 놓기도 쉽지 않고 최근의 내 상황을 보면 어쩌면 이 쪽이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 도 있겠다 싶어 북다트를 하나 구입했다. 근데 오프라인..
SONY WALKMAN NWZ-W252 평소 mp3p를 주머니에 넣어 두거나 혹은 암밴드에 착용한 채 운동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그 이어폰줄의 번거로움을 알 거다. 늘어뜨린 줄 자체도 보기 싫지만 특히 선이 벤치프레스 바 같은 운동기구에 걸릴 때면 섬찟 섬찟 놀라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미니기기와 이어폰을 쓰기도 하고 아예 귀에 걸어 듣는 플레이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운동할 땐 음악을 멀리하고 운동에만 집중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지만 지루해 하지 않고 30분여를 달리기란 쉽지 않다. mp3p는 그럴 때 지루함을 달래주는 도구가 된다. 소니 워크맨 NWZ-W252는 운동시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를 찾는 유저에게 딱 맞는 기기다. W252는 기기 자체에 이어폰이..
작년 말엔가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조규찬은 히트곡 없는 아티스트의 비애(?)를 재치 있게 고백했다. 형 조규만의 히트곡을 자신의 곡인 줄 알고 다가온 팬의 이야기였다. 글쎄, 즐거운 농담이긴 했지만 어째서 이 놀라운 아티스트에겐 전 국민이 알만한 유명한 곡이 없는 걸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조규찬의 음악에서 장르는 의미가 없다. 록에서부터 알앤비까지 각 장르의 특성들을 음반 안에 자유롭게 구현해내는 중에도 결코 자신만의 색깔을 놓치지 않는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그는 어쩌면 규모에 초점을 맞춘 '국민가수'라는 공허한 팻말 대신 탄탄한 매니아층을 거느린 '아티스트'의 호칭만으로 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달에서 온 편지]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편곡된 조규찬의 대표곡들을 담고 있다.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