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9일 토요일 아침. 기온 20도를 약간 넘긴 선선한 날씨. 전날 저녁을 조금 과하게 먹어 몸이 무거웠지만 적어도 10km는 넘게 달리자 마음 먹고 러닝화를 신었다.
대략 달리기 중반까지는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기분 좋게 달렸는데 그 이후 골반 왼쪽 어딘가 통증이 생겼다. 꾸역꾸역 달려보는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8km 거리를 채운 후 달리기를 멈출까 생각했으나 운동을 그만 둘 핑계 치곤 통증이 심각하지 않았다.
통증이 견딜 만 하다는 사실 외에 달리기를 그쯤에서 멈추지 않은 이유는 하나가 더 있었다.
내가 달리는 곳은 큰 도로와 주택가 도로를 잇는 가로수길이다. 산책하는 분들은 꽤 있지만 달리는 사람은 드물다. 평일에는 달리는 사람이 없거나 있어도 한 두 명 정도인 곳이다.
9월 9일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평일과는 달리 뛰는 사람이 여럿 보였다. 일일이 세지 않았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대략 예닐곱 명이 달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분들을 보니 8km 정도에서 멈추지 않고 더 달리고 싶었다. 그 동인이 같이 달리는 사람이라는 희미한 동질감 때문인지 나도 오래 달릴 수 있다는 오묘한 경쟁심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75분 동안 12km를 뛰었다. 달리는 거리를 11km에서 1km 더 늘렸다.
달린 날짜: 2023년 9월 9일
달린 거리: 12.32km
달린 시간: 75분
평균 페이스: 6'07"/km
다행이 엉덩이 왼쪽 통증은 하루 정도 지나자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통증이 별일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