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얻었던 북라이트를 잘 사용해왔는데 새 물건을 주문한 것을 보면 이번은 실수가 확실하다. 스스로의 의지라기보다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이 나로 하여금 마우스 왼쪽버튼을 누르게 한 것이다. 구태여 잘 쓰던 에너자이저 북라이트가 목 부분이 연약해 책 쪽으로 자주 고개를 늘어뜨리며 독서를 방해해 왔다고 변명도 해보지만 이번 소비만은 사치가 분명하리라. 하지만 어쩌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새 물건은 내 손안에 들어왔다. 방법이 없다. 잘 쓰는 일만 남았다. 어쨌든 내가 보고 있는 이 물건. LT전자의 아이라임라이트는 한마디로 럭셔리한 북라이트다. 외양이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가격이 그렇다. 북라이트에 이 정도 돈을 지불한다면 이미 평생 사용하고 말겠다는 각오가 포함된 행동이다. 디자인은 폴더식 휴대..
조그마한 에너자이저 북라이트를 받았다. 사실 이걸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얻은 물건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북라이트라 부른단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이 집에 스탠드가 몇 대씩 있기 때문에 과연 이 북라이트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귀찮음의 본성을 내재한 인간에게 뭐든지 간편할수록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 잠들기 전 잠자리에서 책을 보고 싶을 때 책상 위의 스탠드를 옮기기 싫거나 그나마 머리맡에 설치된 전등조차 손대기 귀찮을 때, 아예 책에 붙여놓을 수 있는 북라이트가 이리도 요긴한 것을. 이러다 의 인간들처럼 나도 점점 퇴화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기전의 용도 외에 밤 중 고속버스를 타는 경우 책을 본다던가 할 때에도 눈 아픈 좌석 위 등보다는 북라이트가 더 좋을 것..